인도 총선에서 집권 인도국민당(BJP)이 이끄는 여당연합이 승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5년 더 인도를 이끌 가능성이 커졌다.
19일(현지시간) 인도 현지 미디어매체 타임스나우-여론조사기관 VMR 등이 집계한 출구조사 결과, BJP 주도의 국민민주연합(NDA)이 연방하원 543석 중 과반의석(272석)을 훌쩍 뛰어넘는 287∼340석을 차지할 것으로 집계됐다. 연방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 주도의 통일진보연합(UPA) 의석은 70∼132석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이번 출구조사 결과가 실제 개표 결과에 얼마나 근접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실제로 2004년과 2009년 총선 출구조사는 실제 개표 결과에서 크게 벗어났기 때문이다.
지난달 11일 시작된 이번 총선은 한 달 넘게 전국을 돌며 7차례 투표가 진행됐으며, 이날 마지막 투표가 진행됐다. 총선 공식 개표는 오는 23일이다. 공식 개표 결과가 나오면 람 나트 코빈드 대통령은 단독 다수당 또는 최다 의석을 확보한 정당 연합 중 1곳을 지명해 정부 구성을 맡기게 된다.
출구조사 예측대로 NDA가 과반의석을 차지하게 되면 모디가 다시 총리를 맡아 재집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인도에서 총리직을 연임한 인물은 초대 총리인 자와할랄 네루(1947∼1964)와 그의 딸인 인디라 간디(1966∼1977, 1980∼1984), BJP 출신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1996, 1998∼2004), 네루-간디 가문이 이끈 인도국민회의(INC)의 만모한 싱(2004∼2014) 등 4명뿐이었다.
모디 총리는 카스트 신분제 하위 계급인 ‘간치(상인)’ 신분이다. 차(茶) 행상을 하는 가난한 부모 밑에서 태어난 그는 10대 시절 거리에서 차를 팔았다. 하지만 공부를 계속해 델리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구자라트대학에서는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7년 인도국민당의 아메다바드 지부 사무총장으로 정치에 입문한 그는 1995년과 1998년 구자라트주(州) 선거를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당의 핵심전략가로 부상했다. 이후 2001년 구자라트 주지사에 올랐고 3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2009년 총선부터 인도국민당을 이끈 그는 2014년 총선에서 당이 승리하면서 총리에 올랐다.
모디 총리는 지난해 말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실업률이 45년 만에 최고치인 6.1%를 기록하면서 재선 전망이 불투명했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텃밭’으로 꼽힌 마디아프라데시 등 3곳의 주 의회 선거에서 참패했다. 하지만 지난 2월 14일 분쟁지인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에서 자살 폭탄 공격으로 인도 경찰관 40여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모디 총리는 같은 달 파키스탄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지역 공습을 단행하면서 안보 이슈를 선거판의 중심으로 끌어올렸다. 여기에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힌두교도를 의식해 힌두민족주의 성향을 자극해 표심을 자극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