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국제 척추학술대회에서 기존보다 부작용이 월등히 낮은 ‘양방향 내시경 척추수술’을 공개했다.
19일 대전우리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박철웅 대표원장은 전날 오전 8시40분(현지시각) 캐나다 토론토에서 진행된 ‘2019 제8회 국제 척추학술대회’를 통해 미주대륙에는 처음으로 양방향 내시경 척추수술을 공개했다.
박 원장은 이날 ‘어떻게 양방향 내시경을 통해 요추 감압술을 시작할 수 있나(How to Start Biportal Endoscopic Lumba Decompression)’라는 주제로 이 수술법을 소개했다.
디스크·척추관 협착증 치료 시 기존에는 피부를 크게 절개한 뒤 튀어나온 디스크 조각, 혹은 자라난 황색인대를 현미경으로 확인해 제거하고 봉합하는 방법이 사용됐다. 이 경우 절개된 부위의 상처때문에 회복이 느리고 흉터가 남는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와 달리 양방향 내시경 척추수술은 병변부위에 0.5㎝의 작은 구멍 2개를 내고 하나의 구멍에는 내시경 카메라를, 다른 구멍에는 수술기구를 삽입한다.
초고해상도 내시경 카메라로 환부를 최대 수십배까지 확대할 경우 튀어나온 가시뼈, 돌출된 디스크, 자라난 황색인대 등을 보다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이 수술법을 사용하면 상처가 작은 만큼 회복이 빠르고 감염의 위험성도 매우 줄어든다.
박철웅 박사는 “앞으로도 더욱 연구에 매진해 ‘대한민국 최고가 세계 최고’라는 명성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국제 척추학술대회는 전 세계 척추전문의들이 모여 임상경험을 공유하고 연구성과를 발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학술대회다. 올해 대회에는 2000여명의 척추외과 의사들이 참석했으며 1501개의 초록이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