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강자는 없다’ 준결승 1경기에서 이변이 나왔다. 준결승전 최약체로 꼽힌 팀이 지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팀을 압도했다.
팀 리퀴드(북미)는 17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의 허핑 농구 체육관에서 열린 인빅터스 게이밍(iG, 중국)과의 2019 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토너먼트 스테이지(준결승)에서 3대 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리퀴드는 결승전에서 SK텔레콤 T1(한국)-G2 e스포츠(유럽)전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다투게 됐다. 리퀴드는 아직까지 국제대회에서 우승컵이 없는 만큼 남다른 동기부여가 될 전망이다.
1세트를 리퀴드가 정복했다. 초반부터 엎치락뒤치락 난전이었다. 퍼스트 블러드를 iG가 따냈지만 탑 라인 합류전에서 리퀴드가 크게 득점하며 앞서갔다. iG는 계속해서 전투를 걸며 스노볼을 막았다. 팽팽한 상황에서 iG가 21분경 내셔 남작 버스트로 버프를 챙겼다.
기세를 탄 iG는 미드 억제기를 파괴하며 우위를 접했다. ‘더샤이’ 강승록의 라이즈가 앞장서서 탱과 딜 역할을 했다. 2번째 내셔 남작 버프를 챙긴 iG는 재차 미드 억제기를 파괴했지만 탑 내각 타워 전투에서 대패했다. 리퀴드가 미드 억제기를 파괴한 뒤 내셔 남작 버프를 챙기며 재역전했다. 바텀으로 돌파한 리퀴드는 iG 챔피언을 몰아내며 넥서스를 파괴했다.
2세트에서도 리퀴드가 이겼다. iG가 탑 라인에서 더블킬을 내며 분위기를 탔다. 바텀과 미드에서 리퀴드가 득점하며 균형추를 맞췄다. 팽팽한 상황에서 ‘옌센’ 니콜라이 옌센의 오리아나가 궁극기 ‘충격파’를 3인에게 적중시켰지만 전투에서는 이기지 못했다. 오히려 24분경 iG가 내셔 남작 버프를 챙기며 주도권을 쥐었다.
iG가 골드에서 소폭 앞서갔으나 리퀴드의 저력은 매서웠다. 내셔 남작을 버스트로 처치한 리퀴드는 똘똘 뭉쳐 다니며 교전마다 연전연승을 거뒀다. ‘코어장전’ 조용인의 알리스타가 군중제어기를 깔끔하게 사용하며 팀 파이트의 진수를 보였다. 분위기를 탄 리퀴드는 한 점 돌파로 게임을 끝냈다.
3세트 iG가 반격의 실마리를 마련했다. 르블랑을 잡은 ‘루키’ 송의진이 경기를 지배했다. 초반부터 킬을 쓸어 담으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간 르블랑은 합류전에서도 종횡무진 활약했다. 초반부터 골드 격차가 벌어졌다.
iG 26분경 내셔 남작 버프를 챙겼다. 르블랑의 폭딜이 리퀴드의 접근을 불허했다. iG가 내각 타워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르블랑이 갈리오의 도발을 맞는 사고가 발생했다. 르블랑을 처치한 리퀴드는 지체 없이 전투를 열어 한 차례 시간을 벌었다. 그러나 재차 열린 전투에서 르블랑의 폭딜에 리퀴드 챔피언들이 쓰러졌다. 에이스를 띄우며 iG가 경기를 매듭지었다.
4세트에서 결국 리퀴드가 결승행을 성사시켰다. ‘옌센’이 럭스를 고르며 경기장에 탄성이 터져나왔다. 다들 의문을 표했지만, ‘옌센’은 결과로 증명했다. 이른 시간 바텀과 미드에서 잇달아 킬이 나왔다. 정글 합류전에서 ‘코어장전’의 갈리오가 도발을 정확하게 맞췄다. 이어 럭스의 폭딜이 꽂히며 리퀴드가 킬 스코어를 순식간에 쌓아갔다.
‘루키’의 조이가 고군분투했지만 분위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리퀴드는 내셔 남작 버프를 차지하며 골드 격차를 1만 2000까지 벌렸다. 억제기 3개를 파괴하며 iG가 코너에 몰렸다. 갈리오의 도발이 전투의 피날레를 장식하며 iG의 넥서스가 파괴됐다.
타이베이=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