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씨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최순실-정호성 90분 녹음파일’이라는 제목의 시사저널 기사를 올리면서 이같이 적었다.
시사저널은 이날 오전 박 전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리기 직전이었던 2013년 2월 서울 모처에서 박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최씨와 정호성 전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 등과 함께 비선(秘線) 회의를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최씨가 국정운영에 깊숙히 개입하는 내용을 엿볼 수 있는 녹음파일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시사저널은 녹음 파일을 분석한 결과 최씨가 박 전 대통령과 정 전 비서관에게 취임사 초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으며 실제로 그 요구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전했다. 특히 4대 국정 기조 중 핵심인 ‘경제부흥’ 부분은 최씨의 메시지와 주장이 거의 그대로 녹아 있었다고 분석했다.
시사저널은 특히 “녹음 파일은 들으면 도대체 누가 대통령 당선인인지 헷갈릴 정도”였다면서 “최씨가 박 전 대통령 말을 중간에 자르고 불쑥불쑥 끼어드는 건 예사였다”고 보도했다.
전씨는 시사저널의 보도를 전하면서 “최순실의 ‘하수인’에 불과한 사람(박 전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적극 추천했던 게 족벌언론과 자한당(자유한국당)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면서 “짝퉁을 명품이라고 속여 판 가게에는 발길을 끊는 게 상식적인 태도”라고 몰아붙였다.
이어 “물론 (발길을 끊지 않는) 몰상식한 사람은 언제나 있다”면서 “그래도 그런 가게에 가겠다는 사람 말리는 게 ‘동포애’이자 ‘인류애’”라고 강조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