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은 ‘매치 퀸’ 김자영이 조별리그 세 경기 중에서 절친 김민선과 플레이 할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김자영은 17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파72·6246야드)에서 열린 조별리그 2조 3차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유소연을 꺾고 3승으로 16강에 올랐다.
2조는 이 대회에서 유일하게 2승을 거둔 김자영과 LPGA 강자 유소연, ‘장타자’ 김민선이 묶여 일찌감치 죽음의 조로 불렸다. 결국 2조에서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선수는 김자영이었다.
김자영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오늘도 엄청 힘들었지만 사실 세 경기 중 김민선과 경기할 때가 제일 힘들었다”고 소개했다. 김자영과 김민선은 KLPGA에서 알아주는 절친으로 통한다.
이에 경기할 때 잘 안풀리고 힘들어도 내색하기가 힘들었다고 한다. 김자영은 “내가 힘들어하는 표정이나 행동을 하면 민선이가 하는 플레이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친한 동생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또 “경기하기 전에 ‘우리 서로 모르는 사람처럼 (플레이) 하자’고 했지만 막상 라운딩을 하니 그게 잘 안되더라”고 덧붙였다. 김자영은 1차전에서 김민선과 18번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김자영은 남은 토너먼트에 대해선 “갈 길이 멀다.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은 것에 안주하면 안 된다”며 “떨어지면 다음 라운드 못하니까 매 홀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다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