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 스위스 대사관 17일 개관식 열어…신재생에너지 기반 친환경 공관

입력 2019-05-17 16:53 수정 2019-05-18 00:38
서울 종로구 송월동 주한스위스대사관에서 열린 스위스대사관 공식 개관식에서 리누스 폰 카스텔무르 주한 스위스 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주한 스위스 대사관 제공

경희궁 인근 아파트숲 사이에 위치한 한옥 한 채가 지나가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국식 처마와 ㄷ자 모양의 구조를 갖춘 한옥이다. 세련되면서도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박물관 같아 보이는 공간이지만 주한 스위스 대사관이다.

주한 스위스 대사관은 17일 서울 종로구 송월동에 위치한 공관 공식 개관식을 갖고 기념 행사를 가졌다.

1974년부터 스위스 대사관이 위치한 자리에 한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설계한 신축 공관을 마련했다. 한옥으로 대사관 공관을 만든 것은 스위스가 처음이다.

이날 넓은 한국식 마당에서는 개관 기념 행사가 열렸다. 한옥으로 지어진 대사관 내부는 섬세한 스위스식 디테일이 느껴졌다.

대사 집무실은 아담하면서도 실용적으로 구성됐으며, 손님을 맞는 접견실은 유럽 최고급 가구들로 멋스럽게 꾸며졌다.

신축 스위스 대사관은 신재생에너지로 가동된다. 태양열과 지열로 전기 공급과 냉난방이 된다. 적극적으로 신재생에너지를 권장하는 스위스 정부의 친환경 철학이 재외공관에도 담긴 것이다.

스위스 관련 법에 따라 대사관엔 핵 방공호가 마련돼 있다. 전 세계 스위스 대사관 공관에 모두 갖춰진 시설로 북핵이나 한반도 상황을 고려한 정치적 의미는 없는 시설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개관 행사에는 파스칼 베리스빌 스위스 외무부차관, 조현 외교부 1차관, 콘라딘 크라머 바젤슈타트 주정부 장관, 임근형 서울특별시 국제관계대사 등이 참석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