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김현아 ‘한센병’ 발언에 “국민이 원하는 단어인지 생각해야”

입력 2019-05-17 15:35

청와대는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의 ‘한센병’ 발언 논란과 관련해 “국민이 정말 생각하는 정치가 뭔지, 국민이 원하는 단어인지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김현아 의원 말씀에 대해 저희가 공식 입장을 내지는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정말 국민이 생각하는 정치의 모습이 뭔지, 듣기에 선정적인 단어 혹은 기억에 확 남는 단어를 국민께서 원하시는 것일까를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 막말로 우리가 부르는 단어들이 나왔던 현장을 생각해보면 상대방이 험한 말을 던졌을 때 더 험한 말을 하면서 점점 증폭돼왔던 것 같다”며 며 “그래서 그 발언에 대해 저희가 뭔가를 말하는 게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지난 16일 한 방송에 출연해 “상처가 났는데도 고통을 느끼지 못한 채 방치해 상처가 더 커지는 병이 한센병”이라며 “만약 문 대통령께서 본인과 생각이 다른 국민들의 고통을 못 느낀다면 이를 지칭해 의학용어를 쓸 수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논란이 커지자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센병 환우와 가족에게 공식 사과했다. 다만 문 대통령에게는 사과하지 않았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