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병’ 논란에 고개 숙인 김현아 “환우와 가족 마음에 큰 아픔 죄송”

입력 2019-05-17 11:54 수정 2019-05-17 14:07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이 17일 ‘한센병’ 발언과 관련해 “한센병 환우들과 가족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사과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 진심은 그것이 아니었다고 말씀드린다는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잘 안다”며 “여러분의 고통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저의 잘못과 미숙함의 결과”라고 인정했다.

이어 “저에게 주어진 남은 의정 활동을 성실하고 진실히 해 나감으로써 그 빚을 갚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거듭 사과했다.

김 의원은 전날 YTN 방송에 출연해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대담을 하는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한센병’에 비유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폄훼 인사들에 대한 중징계 없이 5·18 39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는 황교안 대표에 대해 ‘사이코패스’라고 비유한 것이 막말이냐, 아니냐를 두고 설전을 벌이던 중 나온 발언이었다.

표 의원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달창(문재인 대통령 지지자 비하 발언)’ 표현과 비교하며 “사이코패스는 학술용어이고 언론에서도 사용하고 대중적인 용어이기 때문에 막말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그렇게 치면 저도 똑같이 들이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자신의 상처에 대해서 고통을 못 느끼는 병도 있다”며 문 대통령을 한센병에 빗대 비판했다. 문 대통령이 최근 ‘경제가 성공으로 나아가고 있다’ 등의 발언을 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경제연구실장을 지낸 김 의원은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에 들어왔다. 지난해 12월부터 당 원내대변인을 맡아 활동해왔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