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지난 16일 LG 트윈스와의 사직 홈경기에서 2대 3으로 패하며 8위 자리로 내려왔다. 위닝시리즈를 장식했지만, 4연승도 가능했기에 상승 기세가 한풀 꺾였다. 승패마진도 -10으로 회귀했다.
롯데는 17~19일 서울 고척돔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한다. 새로운 출발을 위해 브룩스 레일리(31)가 먼저 출격한다.
올해 9경기에 나와 1승 5패로 객관적인 성적은 좋지 못하다. 승률이 0.167이다. 그러나 투구 내용은 점차 나아지고 있다. 지난달 24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전 7이닝 3실점(무자책점)에 이어 지난달 30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선 7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 투수가 됐다. 그러나 지난 5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선 6.2이닝 동안 4실점(3자책점)하면서 패전 투수가 됐다. 또 지난 1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도 6이닝 3실점했지만 또다시 패배를 떠안았다. 어찌 보면 승운이 따르지 않는 경기가 계속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레일리의 평균자책점은 3.64다. 2015년 KBO리그에 데뷔한 이후 가장 좋다. 피안타율도 0.261로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그러나 걱정스런 부분도 있다. 우선 볼넷 갯수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23개로 리그 전체 공동 6위에 올라 있다. 피홈런도 벌써 6개로 전체 공동 8위다. 중요한 고비때 볼넷이나 대형 홈런으로 경기를 망칠때가 많다는 의미다. 본인 스스로 긴 이닝을 소화하기 위해선 볼넷을 줄이며 투구수를 관리하는 게 중요할 듯하다.
득점권 피안타율이 0.280으로 다소 높은 점도 우려된다. 특히 5회 피안타율이 0.353, 6회 0.310으로 승패 갈림길에서 무너지는 경우가 많음을 보여준다.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도 많이 낮추긴 했지만 0.286으로 여전히 높다. 다만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193으로 여전히 극강 모드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탓에 키움은 이정후 등 좌타자 대신 우타자를 집중배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집중력 있는 승부가 요구된다.
반대로 키움은 4연패를 끊기 위해 에릭 요키시(30)를 선발 투수로 올린다. 9경기에 나와 3승 1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하고 있다. 9차례 등판 중 5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요키시 또한 좌타자들에게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피안타율이 레일리보다 낮은 0.167이다. 반면 우타자를 상대해선 0.261이다. 6회 피안타율이 0.387, 7회 0.400이나 된다. 투구수가 많아지면서 많이 맞는다는 얘기다. 투구수 관리가 키포인트인 셈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