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권도의 간판 이대훈(대전시체육회)의 세계선수권대회 4연패가 좌절됐다.
이대훈은 16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열린 2019 세계태권도연맹(WT)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68㎏급 준결승에서 개최국 영국의 브래들리 신든에 23대 24로 역전패하며 동메달에 그쳤다.
이대훈은 앞서 세차례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서 2011년 경주와 2013년 푸에블라, 2017년 무주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다. 하지만 지난해 우시 월드태권도 그랜드슬램 챔피언스 시리즈 준결승에서 일격을 당했던 신든에 또다시 무너졌다.
이대훈은 3라운드 초반까지 신든과 22-22로 팽팽히 맞섰다. 이대훈은 경기 종료 10여초를 남기고 주먹 공격을 성공시켜 리드를 가져왔지만 곧바로 몸통 득점을 내주며 아쉽게 패했다.
이대훈은 경기 직후 “이번 패배가 좋은 경험이 돼 다음 경기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 제일 중요한 올림픽에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하도록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반면 한국은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전이 치러진 첫날 나온 세 체급 금메달을 휩쓸며 태권도 종주국임을 입증했다. 대회 개막일인 15일 준결승까지 치러 결승 무대를 밟은 여자 46㎏급의 심재영(고양시청)과 남자 58㎏급 장준(한국체대), 여자 73㎏급 이다빈(서울시청)이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2년 전 무주 대회 우승자인 심재영은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심재영은 결승에서 이란 여자 경량급 기대주 마흘라 모멘자데흐를 11대 6으로 제치고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심재영은 “한 걸음씩 더 나아가는 것 같다. 도쿄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준과 이다빈은 나란히 처음 나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를 달성한 김태훈(수원시청)을 제치고 이번 대회 태극마크를 단 장준은 남자 58㎏급 결승에서 멕시코의 신예 브란돈 플라사 에르난데스를 25대 9로 손쉽게 제압했다. 장준은 “내가 예상했던 선수가 모두 예선 탈락해 조금은 수월하게 우승을 할 수 있었다. 올림픽 출전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시안게임 2회 연속 금메달을 따낸 이다빈은 여자 73㎏급 결승에서 멕시코의 마리아 에스피노사를 22대 2로 완파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