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메이저 사냥꾼’이었다. 브룩스 켑카(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나섰다.
켑카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스테이트 파크 블랙 코스(파70·7459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쓸어 담으며 7언더파 63타를 기록했다. 켑카는 6언더파를 친 호주교포 대니 리를 1타차로 따돌리고 리더보드 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켑카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이다. 또 유독 메이저대회에 강해 ‘메이저 사냥꾼’으로 불린다. 실제 켑카는 최근 7회 메이저대회에서 우승 3회, 준우승 1회라는 성적을 거뒀다. 이번 PGA 챔피언십이 열리는 코스도 엄청나게 긴 전장을 자랑해 장타자인 켑카에 유리하다. 대회 직전 미국 ESPN이 골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켑카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반면 마스터스 챔피언이자 16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리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2오버파 72타로 다소 부진했다. 버디 3개와 이글 1개를 낚았지만 더블보기 2개와 보기 3개를 기록하며 난조를 보였다.
한국 선수들은 비교적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 주 AT&T 바이런 넬슨에서 생애 첫 PGA 투어 우승을 차지한 강성훈은 2언더파 68타로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려 상승세를 계속 유지했다. 김시우는 1언더파 69타를 쳐 조던 스피스, 필 미컬슨, 더스틴 존슨 등과 함께 9위에 자리했다. 다만 임성재는 1오버파 71타로 공동 41위에 그쳤다. 2009년 이 대회 챔피언 양용은은 6오버파로 공동 124위까지 처졌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