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접촉 증거불충분’ 김종규, FA 자격 공식 인정

입력 2019-05-16 18:00
FA 김종규의 창원 LG 시절 경기 모습=KBL 제공

프로농구(KBL) 자유계약선수(FA) 원소속 구단 협상 기간 중 타구단과의 사전접촉 의혹이 불거져 진상 조사가 진행된 ‘김종규(28·FA) 사태’가 일단락됐다.

KBL은 16일 재정위원회를 열고 “김종규의 타 구단 사전 접촉으로 인정할만한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해 사전 접촉에 대해 불인정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김종규는 창원 LG와의 원소속 구단 협상 결렬에 따른 FA로 최종 공시될 예정이다.

LG는 지난 1일부터 FA 김종규와 원소속 구단 우선협상을 펼쳤다. 그런데 협상 마지막날인 15일 LG측이 “우선 협상 기간 중 김종규가 다른 구단과 사전접촉한 의혹이 있어 KBL에 이에 대한 진상 조사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원소속 구단 협상 기간 중의 타구단 사전접촉은 사실로 밝혀질 경우 해당 구단은 신인 지명권이 박탈되고 선수는 2년간 자격이 정지되는 중대 규정 위반 사항이다.

16일 재정위원회에서 LG 구단 입장을 소명한 손종오 LG 국장은 통화 녹취록 1개를 근거로 제시하며 “(사전 접촉) 정황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절차를 밟았다”면서 “팀명도 나온다. 다수의 팀이 접촉 정황이 있다”고 했다. 구체적인 팀명은 언급하지 않았다. 녹취록은 김종규가 현주엽 LG 감독과 진행한 통화를 LG 직원이 녹음한 파일로 밝혀졌다.

이어 손 국장은 “김종규와 대립각을 세우자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번 기회에 FA 제도에 대해 각 구단과 함께 머리를 맞댔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로야구(KBO) 제도가 가장 깔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손 국장의 소명 직후 회견장에 나타난 김종규는 “사전 접촉은 없었다”며 “재정위 결과는 내가 원하는 대로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의 질문에는 대부분 “지금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며 답변을 피했다.

재정위 결과를 발표한 KBL 관계자는 “정황상 LG는 충분히 문제제기가 가능했다”면서도 “문제가 있는 말이 나올 수가 없던 상황에 대해 설명 들었다. 김종규의 해명으로 충분히 소명됐다”고 불인정 사유를 밝혔다. (문제가 있는 말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결렬확인서를 써서 본인은 끝났다고 판단해 애둘러 표현했다”며 “김종규가 ‘언론 등을 통해 나온 내용을 내가 겪은 것처럼 얘기했다’고 소명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KBL 관계자는 “이후 FA 제도 개선을 위한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종규 영입을 원하는 타 구단은 오는 20일 오후 12시까지 LG가 제시한 보수총액 12억원보다 높은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 이적이 확정될 경우 역대 KBL FA 최고액을 경신한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