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A노선 연약지반 지나간다”…파주시 교하 주민 국토부 앞에서 ‘노선변경’ 촉구 집회

입력 2019-05-16 17:50 수정 2019-05-16 18:00
16일 오전 국토교통부 앞에서 파주 교하, 강남 청담, 용산 후암 주민 등이 'GTX-A노선 변경'을 촉구하며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GTX-A 차량기지 노선변경 주민대책위원회 제공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경기도 파주시 교하 열병합발전소 지하 등을 관통하는 것으로 계획되자 주민들이 안전성 문제를 지적하며 반발하고 있다.

16일 오전 파주 교하를 비롯해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서울시 강남 청담동과 용산 후암동 주민들은 국토교통부 앞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파주지역 GTX-A노선은 당초 교하 열병합발전소를 우회하는 노선이었지만 지난해 12월 열병합발전소 지하를 관통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시행사와 국토부는 당초 계획된 노선안에는 천연기념물인 재두루미와 철새도래지가 있어 해당 노선을 변경하게 됐고, 대안 노선에도 파평윤씨 묘역 등 기념물이 있어 결국 현재 노선으로 결정됐다는 입장이다. 노선의 안전성 또한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반발한 교하 주민들은 인근 청석8단지를 중심으로 GTX-A 차량기지 노선변경 주민대책위원회(대책위)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반대 활동에 나섰다.

대책위는 최근까지 3차례 진행된 주민간담회에서 이 노선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위험성을 알리는 등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기존 노선안 추진을 요구하며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집, 윤후덕 국회의원의 사무실 앞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다.
16일 오전 국토교통부 앞에서 파주 교하, 강남 청담, 용산 후암 주민 등이 'GTX-A노선 변경'을 촉구하며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GTX-A 차량기지 노선변경 주민대책위원회 제공

대책위는 16일 국토부 앞 집회를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강남 청담동, 용산 후암동 주민들과 연합해 진행했다. 이날 집회에는 300여명의 주민들이 모여 ‘노선변경’을 촉구했다.

용산은 당초 용산시민공원 등을 지나는 것으로 계획됐지만 후암동으로 바뀌었고, 강남도 압구정도 현대아파트 지하에서 청담동으로 노선이 변경돼 주민들은 비대위 등을 구성하고 반발하고 있다.

대책위는 성명서를 통해 “차량기지 구간은 심도가 얕고, 일대가 연약지반”이라며 “끓는 물을 공급하는 열배관과 고압 가스관을 교차해 터널을 뚫고 가는 것인데 언제든 사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험한 노선을 승인한 국토부의 해명과 시행사는 심도를 비롯한 공사 관련자료를 공개해야 한다”며 “국토부가 주도적으로 대체방안을 마련하고 이달 말까지 장관과의 면담을 바란다”고 촉구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이번 집회 외에도 한 달 이상 매주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며 “국토부는 검증된 가스배관정보 없이 안전하다고 영혼없는 주장을 하는 담당자들의 잘못을 처벌하고, 정확한 정보를 통해 노선을 변경하는 등 안전중심의 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밝혔다.

파주=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