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50) 감독의 선수 생활은 화려했다.
1991년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시작해 삼성 라이온즈를 거쳐 2005년 SK 와이번스에서 은퇴했다. 통산 성적은 1544게임에 출전해 1465안타, 249홈런, 타율 0.294를 기록한 강타자다. 1994년에는 25개의 홈런으로 홈런왕에 등극했다. 1997년에는 타율 0.344로 타격왕에 오르기도 했다. 1994년과 1997년 장타율 1위, 1997년 출루율 1위에 오르기도 했다.
1992년부터 1994년까지 3년 연속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2004년 SK 시절에도 이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쌍방울을 비롯해 삼성과 SK에서도 주장을 맡을 정도로 지도력이 뛰어났다.
지도자 생활도 화려했다. SK 1군 타격 보조코치를 시작으로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지도자 연수도 받았다. 그리고 LG 트윈스에서 2군 감독과 1군 수석코치 생활을 했다.
그리고 2012년부터 2014년까지 LG 사령탑을 맡았다. 부임 첫해였던 2012년 8개 팀 가운데 7위에 그쳤다. 그러나 이듬해 정규리그 2위까지 차지했다. 그러나 9구단 체제였던 2014년 시즌 초반 4승 12패 1무로 9위에 머물자 자진해서 사퇴했다. LG에서 278경기를 맡아 135승 138패 5무, 승률 0.495를 기록하고 떠났다.
그리고 같은 해 10월 KIA 사령탑으로 복귀했다. 2015년 7위, 2016년 5위에 그쳤지만 2017년에는 정규시즌 우승과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도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5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했지만 허무하게 패했다.
그리고 올 시즌 거듭되는 연패 속에 13승 29패 1무로 꼴찌로 추락했다. 그리고 또다시 자진사퇴의 수순을 밟았다. 김기태 감독은 화려한 스타플레이어에서 꼴찌팀 사령탑으로서 또다시 책임을 지고 그라운드를 떠나는 신세가 되어 버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