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너무 흉악한 존재라”…최후진술서 울먹인 김성수, 사형 구형

입력 2019-05-16 15:49 수정 2019-05-16 15:52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던 ‘강서구 PC방 살인’ 피의자 김성수(30)에게 사형이 구형됐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이환승) 심리로 16일 열린 김성수의 살인 등 혐의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사형 선고를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이 계획적이고 잔혹한 방법으로 살인을 저질렀음에도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죄질이 불량하고 재범 위험이 높아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될 필요가 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김성수의 범행을 도와 공동폭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씨 동생(28)에 대해서는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최후진술 기회를 얻은 김성수는 피고인석에 함께 앉은 동생을 챙겼다. 김성수는 “형의 어리석고 이기적인 행동으로 너에게 피해가 간 것 같아 미안하다”며 “형의 잘못이지 네 잘못이 아니다. 나쁜 생각하지 말고 이겨내달라”고 했다. 이어 “어머니께서 30년동안 키워주셨는데 결과가 이렇게 돼 죄송하다”며 “불효자가 죗값을 다 치르고 개과천선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어머니께서 오래 건강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피해자와 유족들에게도 사과했다. 김성수는 “죄송하다는 말 외에 어떤 말을 할지 찾지 못했다. 고통이 100배 1000배 더할 유가족 분들이 제가 너무 흉악한 존재라 이곳에 오진 않으셨지만 그래도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울먹였다.

김성수는 지난해 10월 14일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의 한 PC방에서 불친절하다는 이유로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던 A씨를 흉기로 80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의 잔혹한 범행이 알려진 이후 김성수의 엄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119만2000여명이 참여했다. 182만명 이상이 참여한 자유한국당 해산 청원이 등장하기 전까지 참여자 수가 가장 많은 청원이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