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마무리 10걸 올 성적은?’ 마무리 수난시대…새 얼굴 등장

입력 2019-05-16 14:52 수정 2019-05-16 15:15

키움 히어로즈 조상우(25)가 또다시 무너졌다. 조상우는 지난 15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 9회말 2사 1루 상황부터 마운드를 지켰다. 김회성을 삼진아웃으로 잡아냈다. 10회말은 삼자범퇴 처리했다.

마무리투수로는 좀체 보기힘든 3번째 이닝인 11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오선진을 외야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그러나 제라드 호잉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했다. 패전투수로 남게 됐다.

지난 7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선 10-9로 앞선 8회초 2사 상황에서 등판해 유강남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9최초 이형종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뒤 김민성의 보내기 번트로 3루까지 주자를 보냈다. 정주현에게 2루수 땅볼을 유도해냈지만 실점을 피하진 못했다. 그리고 연속 안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공식 기록은 0.2이닝 4피안타, 3실점이었다. 첫 블론세이브에다 패전을 기록했다.

마무리 투수의 수난은 조상우만의 문제가 아니다. 두산 베어스 함덕주는 지난 15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 9회초 3-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강민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마운드를 떠나야만 했다. 전날 경기에서도 아웃카운트 없이 2피안타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함덕주는 지난해 27세이브로 공동 3위에 오른 바 있다.

35세이브로 지난해 세이브왕이었던 한화 정우람(34)은 5세이브밖에 챙기지 못했다. 블론세이브도 2차례 기록했다. 28세이브로 2위였던 롯데 자이언츠 손승락(37)은 구위 저하로 2군을 다녀온 뒤 마무리 보직을 내놓고 셋업맨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27세이브로 마무리 부문 공동 3위였던 LG 정찬헌(29)은 올해 6세이브를 올렸지만 지난달 21일 2군으로 내려갔다. 18세이브로 5위였던 키움 김상수(31)는 셋업맨으로 보직이 변경됐다. 6위였던 삼성 심창민(26)은 상무에 입대했고, 7위 SK 와이번스 신재웅(37)은 올해 단 2경기에 등판한 뒤 2군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세이브 8위였던 KT 위즈 김재윤(29)도 올해 6세이브를 올리긴 했지만 지난 11일 키움전에서 아웃카운트 하나 잡아내지 못하고 2실점하는 등 고전하고 있다. 9위였던 NC 다이노스 이민호(26)는 지난 13일에야 1군에 등록돼 1경기를 소화했다. 그리고 10위였던 KIA 타이거즈 윤석민(33)은 아예 1군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함덕주가 올해 13세이브로 2위에 오르긴 했지만 수난을 겪고 있고, 정찬헌 김재윤 정우람이 6세이브 공동 5위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손승락은 4세이브로 11위다. 마무리 투수로 장수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대신 조상우를 비롯해 SK 하재훈과 장필준, LG 고우석이 10위권에 포진해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