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남양주 왕숙지구’ 설명회 주민 반발로 무산

입력 2019-05-16 14:17
16일 오전 열린 '남양주왕숙 공공주택지구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설명회'에서 왕숙지구 주민대책위 관계자들이 환경영향평가서에 반발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경기도 남양주 왕숙지구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개최됐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20여분만에 무산됐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16일 오전 10시 남양주시 종합운동장 체육문화센터에서 왕숙 1지구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에는 남양주 왕숙 주민을 비롯해 인천 계양, 하남 교산 등 3기 신도시 주민들로 구성된 ‘전면 백지화 연합대책위원회(연합대책위)’와 다산신도시 주민 50여명 등 약 300여명이 참석했다.

LH 측이 왕숙 1지구 전략환경영향평가 결과 초안에 대해 “2~3등급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하자 주민들은 급격히 반발했고 설명회 시작 20여분만에 결국 중단됐다.

주민들은 “환경영향평가에 대해 전문가 검토를 받아보니 측정 방식이 허술했다"며 "초안을 보완한 뒤 다시 설명회를 열어 달라"고 국토부에 요구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그린벨트로 묶여 50여년간 재산권 행사를 못한 주민들의 땅을 국가가 싼값에 수용하고 그에 따른 대책은 마련하지 않고 있는 것이 핵심”이라며 “양도세, 취득세, 등록세 등 시세차익의 20~30%를 세금으로 내야 하는 상황인데 여기서 쫓겨나면 뭘 먹고 사느냐”고 강조했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14일 같은 3기 신도시인 계양지구 전략환경영향평가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었으나 주민들이 반발해 설명회를 열지 못했다.

3기 신도시로 지정된 남양주 왕숙지구는 진건·진접읍과 양정동 일대 1134만㎡에 1·2지구로 나뉘어 조성될 예정이다. 정부가 발표한 3기 신도시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국토부는 이날 오후 왕숙 2지구 환경영향평가에 대해서도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방침이며, 연합대책위 또한 이 자리에 참석해 의견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남양주=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