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팀내 타점 1위, 리그 30위’ 득점권 타율 꼴찌…타점도 10위

입력 2019-05-16 13:26 수정 2019-05-16 13:53

LG 트윈스는 15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부실한 공격력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다. 13안타, 8볼넷, 1실책으로 22명의 주자가 누상에 나갔지만 홈으로 돌아온 이는 4명에 불과했다.

1회초가 압권이었다. 이천웅과 오지환의 연속 안타, 김현수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맞았다. 초반 대량 득점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토미 조셉 삼진, 채은성 2루수 플라이 아웃, 이형종 삼진 아웃됐다.

3회초에도 1사 만루 상황이 만들어졌다. 김현수의 2루타와 롯데 강로한의 실책으로 조셉까지 출루했다. 채은성과 이형종의 적시타로 2점을 뽑아냈다. 김민성의 볼넷으로 만루가 됐지만, 유강남과 정주현이 삼진으로 차례로 물러나며 대량 득점에 실패했다.

4회초에도 김현수의 투런 홈런으로 산뜻하게 출발하는 듯했다. 이어 조셉과 채은성의 안타, 이형종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상황이 전개됐다. 그러나 김민성은 1루수 플라이로, 유강남은 3루수 플라이아웃으로 물러났다. 6회초에도 2사 만루 상황이 만들어졌지만 이번에도 유강남이 3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4번의 만루 찬스에서 한 명도 불러들이지 못했다. 그러면서 1-4로 앞서 있던 경기는 8대 4로 역전되며 연패에 빠졌다.

LG 공격의 문제는 이날만이 아니라는 데 있다. 또 개선될 조짐이 없다는 데 심각성을 더해준다. LG의 팀타율은 0.262로 6위에 올라있다. 그런데 득점권 타율은 0.241로 꼴찌다.

득점권 타율이 좋지 않다 보니 타점도 165타점으로 10위다. 181득점으로 9위다. 안타는 387개로 7위다. 희생번트는 14개로 공동 3위다. 희생플라이는 12개로 8위다. 출루율도 0.332로 9위에 올라있다. 홈런은 25개로 9위다. 21타점의 이천웅이 리그 공동 30위인데 팀내에서 타점이 가장 많다.

종합해보면, 주자가 출루한 뒤 작전 야구를 통해 득점권 상황은 잘 만들고 있지만 불러들이지 못하는 한계에 봉착해 있음을 지표로 알 수 있다. 특히 중요한 순간 장타로 일거에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도 없다.

LG는 43게임을 치러 24승 19패, 승률 0.558로 공동 3위에 버티고 있다. 그러나 답답한 공격력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또다시 DTD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