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황교안 오면 등 돌리라’는 유시민, 5·18 정신 훼손”

입력 2019-05-15 15:38
자유한국당 조경태 최고위원

조경태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유시민 이사장이 5·18 정신을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14일 YTN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5·18민주화운동 39주기 기념식 참석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조 의원은 인터뷰에서 “황교안 대표의 광주 방문에 대해 ‘등을 돌리고 앉아 있어야 한다’는 유 이사장의 발언이 오히려 5·18 정신을 훼손했다”며 “5·18을 더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 5·18 정신이 특정 세력, 특정 정파의 전유물이 되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주 5·18 기념식에 참여하는 정치인과 국민을 존중하는 문화가 성숙한 문화고, 그런 사회가 민주주의 사회”라고 주장했다.

‘5·18을 폄훼한 한국당 일부 의원들에 대한 징계 수위가 면죄부라는 지적이 있다’는 진행자의 말에 조 의원은 “한 분은 제명했고 나머지 분들은 정치적 사형 선고에 가까운 당권 정지 처분을 내렸다”면서 “여야가 함께 처리하는 국회 윤리위원회도 남아있다. 국회 윤리위원회가 징계 절차를 잘 밟으면 된다”고 반박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에서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준비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유시민 이사장은 지난 12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모 토크콘서트에서 “한국당이 5·18 망언 의원들에 대한 징계를 유야무야 깔아뭉개고 있다. 황 대표가 5·18 기념식에 오는 건 얻어맞으려고 오는 것이고, 영남의 지역감정을 다시 한번 조장하려는 의도”라면서 “황교안 대표가 혹시나 오면 이렇게 해주면 좋겠다. 첫째 절대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둘째 절대 말을 붙이지 않는다. 셋째 절대 악수를 하지 않는다. 가장 좋은 방법은 황 대표가 나타날 때 즉시 등을 돌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생투쟁 대장정' 8일 차 일정에 나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등 지도부가 14일 충북 청주의 한 커피숍에서 청주시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장협의회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13일 경북 안동에서 “오라는 초청이 있었고 응해서 광주를 방문할 계획”이라면서 (유 이사장의 발언은) 광주 시민을 모독하는 말씀이다. 광주 시민들은 소중한 분들이고 또 다 잘 판단하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도 이날 “가해자도 용서할 수 있는 광주정신에 감히 유시민이 행동지침을 내릴 수 없다. 항상 반대편을 조롱만 하지 말고 타인을 존중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