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는 경주 낭산 일원(사적 제163호)에서 통일신라 이전에 만들어진 황복사(皇福寺) 추정 금당지와 쌍탑지·중문지(中門)․회랑지(回廊) 등이 배치된 것으로 보이는 추정지를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이곳은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재)성림문화재연구원에서 3차 발굴 조사하고 있다.
또 통일신라 이후 황복사지 삼층석탑(국보 제37호)과 함께 조영된 대석단(大石壇) 기단과 십이지신상(十二支神像) 기단 건물지, 회랑지와 700여점의 유물도 확인했다.
연구원은 오는 16일 2회에 걸쳐 발굴현장을 출토 유물과 함께 공개한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황복사는 654년(진덕여왕 8년)에 의상대사가 29세에 출가한 곳으로, 허공을 밟고 올라가 탑돌이를 했다는 설(說)로 미루어 목탑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1942년 경주 황복사지 삼층석탑을 해체·수리할 때 나온 사리함에서 확인된 ‘종묘성령선원가람(宗廟聖靈禪院伽藍)’ 명문을 통해 종묘의 기능을 한 왕실사원으로 추정된다.
2016년 1차 발굴조사에서는 제34대 효성왕(737~742)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위한 미완성 왕릉, 건물지, 남북도로 등을 확인했다.
2017년 2차 발굴조사에서는 통일신라 시대 십이지신상 기단 건물지, 대석단 기단 건물지와 부속 건물지 그리고 회랑, 담장, 배수로, 도로, 연못 등 신라 왕실사원임을 추정할 수 있는 대규모의 유구와 금동불상 7점을 비롯해 1000여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3차 발굴조사에서는 1금당(金堂)·2탑·중문으로 추정되는 사찰 건물지가 남북 방향으로 난 일직선에 배치된 형태가 확인됐다.
경주시 관계자는 “이번 3차 발굴조사는 통일신라시대 가람배치와 왕실 사원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경주=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