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교통대란의 분수령으로 여겨졌던 경기도 버스 파업이 보류됐다.
경기도 내 15개 버스노조는 지난 14일 밤 10시부터 2시간 동안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중재로 참여한 조정회의에서 노동쟁의 조정기간을 오는 29일까지로 한 차례 연장하고 15일 새벽 첫차부터 시행할 계획이던 파업을 보류했다.
장원호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 위원장은 회의를 마친 뒤 “사측 교섭위원이 마땅한 대안을 제시하지 않아 논의에 진전은 없었다”며 “조정기간을 한 차례 연장해 사측과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파업 참여를 결의한 버스가 589대로, 관내 시내버스 전체 1만여대의 5%에 불과하다. 서울을 비롯한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버스노조가 파업을 철회하는 상황에서 경기도만 시행해도 효과가 없다고 봤다”고 파업 보류 사유를 설명했다.
서울시 버스노사 협상은 타결됐다. 한국노총 산하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소속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서울시는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11시간 동안 진행한 조정회의에서 노사합의를 이끌어냈다.
경기지역 버스노조는 기사 호봉별 시급의 29.96% 인상, 이를 위한 요금 인상을 경기도에 요구했다. 도는 전날 시내버스 요금 200원, 광역버스 요금 400원 인상을 발표했지만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금의 임금 배분안을 확정하지 않았다.
파업은 보류됐지만 수익금 배분에 대한 합의는 과제로 남았다. 요금 인상은 오는 9월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