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 버스파업 강행될 뻔…합의 늦어 첫차 멈췄다

입력 2019-05-15 05:15 수정 2019-05-15 10:20
초유의 버스파업을 하루 앞둔 14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한 차고지에 버스들이 주차돼 있다. 뉴시스


전국 버스노조 총파업이 선언된 뒤 부산과 울산에서 버스 파업이 처음 강행될 뻔했다. 파업 예고 시점을 넘기고, 첫차 운행이 되지 않는 등 파업 직전까지 갔지만, 노사가 극적으로 합의안에 사인했다. 서울 경기 등 다른 지역도 버스 파업 직전, 협상이 타결됐다. 출근, 등굣길을 걱정하는 이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각종 포털사이트에는 부산, 서울, 울산, 경기도 등의 버스 파업과 관련한 여러 단어가 실시간 검색어가 됐다.

한국노총 산하 전국자동차노동조합총연맹(자동차노련) 부산 버스노동조합과 부산시 버스운송사업조합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른 근무 일수 조정과 임금인상률 등에 합의했다고 15일 오전 밝혔다. 핵심 쟁점이었던 임금 인상률은 3.9%에 합의했다. 근무 일수는 시프트제(교대근무)를 도입해 월 24일 일하기로 했다.

울산 버스 노사도 이날 첫차 운행 시간을 상당히 넘긴 오전 시간에 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합의안에는 임금 7% 인상, 정년 2020년부터 만 63세로 연장(현재 61세), 후생복지기금 5억원 조성 등이 담겼다. 전날 저녁부터 이날 오전까지 이어진 마라톤 교섭 때문에 첫차 버스 운행이 중단되는 등 차질을 빚었다. 울산시는 새벽부터 한때 운행이 중단된 시내버스를 대체하기 위해 비상수송차량을 배치하기도 했다.

초유의 버스파업을 하루 앞둔 14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한 차고지에서 버스기사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의 버스 파업은 일단 면했다. 서울 시내버스 노사는 이날 오전 2시30분쯤 임금단체협약 조정안에 합의했다. 파업 돌입 예정이던 이날 오전 4시를 불과 1시간 반 앞두고였다. 임금을 3.6% 인상하고, 정년을 2년 연장하며, 학자금 등 복지기금 5년 연장 등이 조정안에 담겼다.

서울시버스사업조합과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의 2차 노동쟁의조정 회의가 열린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서울시버스노동조합원이 최홍석(오른쪽) 사무처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뉴시스


경기도 버스 파업은 전날 버스 요금 인상 결정에 따라 유보됐다. 경기도 버스노조는 이달 29일까지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른 손실 임금 보전 등을 놓고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 청주도 총파업을 유보하는 입장을 내렸다.

경남 창원, 전남 등의 버스 노사도 합의에 이르러 파업을 모면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