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다.”
플래시 울브즈(대만·홍콩·마카오) 원거리 딜러 ‘베티’ 루 유훙이 홈그라운드인 대만에서 열리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토너먼트 스테이지 진출에 실패한 심경을 밝혔다.
플래시 울브즈는 10일부터 14일까지 5일 동안 베트남 하노이 국립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19 LoL MSI 그룹 스테이지에서 3승7패를 기록, 상위 4개 팀만이 오르는 토너먼트 스테이지 진출에 실패했다. 이들은 4승6패의 팀 리퀴드(북미)에 4위 자리를 내줬다.
그룹 스테이지 일정을 모두 마친 뒤 국민일보와 만난 그는 “슬프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다”고 운을 뗀 뒤 “경기에서 질 때마다 항상 이런 감정을 느끼지만, 이처럼 중요한 대회에서 이런 결과가 나오니 그 감정이 더 가중되는 것 같다”고 심경을 전했다.
플래시 울브즈는 바로 전날이었던 13일까지도 토너먼트 스테이지 진출을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 경쟁자 팀 리퀴드가 G2 e스포츠(유럽)를 꺾고 자력으로 토너먼트 스테이지에 진출했고, 동시에 플래시 울브즈의 탈락도 확정됐다.
‘하나비’ 수 치아시앙과 농담을 자주 주고받는 편이라는 ‘베티’는 “대기실에서 ‘우린 토너먼트에 못 간다’는 얘기를 했다.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오늘 G2가 리퀴드를 이겨주길 간절히 바랐다. 인빅터스 게이밍(iG, 중국)과 붙기 전에도 ‘iG는 못이겨’라고 말은 했지만, 우리가 이기기를 간절히 바랐다”고 털어놨다.
팀의 기둥이었던 ‘소드아트’ 후 슈오지에와 ‘메이플’ 황 이탕이 이적한 뒤 ‘베티’는 늑대 군단의 새 리더가 됐다. 이와 관련해 그는 “이전에는 누군가가 나를 이끌어주고 있으며, 팀에 나보다 잘하는 선수가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소드아트’가 나보다 운영을 잘했고, ‘메이플’이 ‘소드아트’를 많이 도와줬다. 그들이 없으니 길을 잃어버린 느낌이다”라고 밝혔다.
또 ‘베티’는 “한국에서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리고, 이번 대회에서 퍼포먼스가 좋지 못한 점에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리프트 라이벌즈 같은 다른 해외 대회에서는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하노이=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