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매각 본입찰이 또 연기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15일로 예정됐던 넥슨 매각 본입찰이 무산됐다. 매각 적격 예비후보 중 한 곳이 입찰 연기를 요청한 것을 매각주관사(도이치뱅크·모건스탠리)가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협상이 장기화되는 모양새다. 본입찰 연기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매각 협상이 사실상 타결점 없이 불발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설이 불거진 뒤 김 대표가 디즈니 등에 직접 러브콜을 보냈다는 보도가 나올 만큼 현 협상이 김 대표의 눈높이에 맞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사려는 자와 팔려는 자 사이의 생각 차이가 크다. NXC는 넥슨재팬의 지분 47.02%를 보유한 지주회사다. 김 대표는 올해 초 본인과 특수관계인의 NXC 지분 98.64%를 시장에 내놓았다. 매각 가격은 주식 시가총액에 경영 프리미엄 등이 더해져 1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이 실적 신기록을 경신하는 등 견조한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2005년 출시작 ‘던전앤파이터’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기 때문에 예비 입찰자들이 현 가격을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다.
다양한 컨소시엄을 구상하고 있는 입찰자들의 ‘동상이몽’도 난관이다. 업계 관계자는 “15조원에 달하는 매각 금액을 어떤 방식의 게런티로 연결할 지를 놓고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의 생각 차가 있다”고 전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