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사진) 청와대 정책실장이 15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시작으로 신임장관 개별 면담에 나선다. 대통령 업무보고를 앞두고 현안 관련 부처·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차원이지만 문재인정부 3년차를 맞아 군기잡기용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14일 청와대에 따르면 김 실장은 박 장관을 비롯해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김연철 통일부 장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등을 개별 면담할 계획이다. 지난달 8일 새로 임명된 장관들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가 아닌 외부 별개의 공간에서 만남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이 신임 장관들을 개별적으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는 김 실장과 각 장관들이 체감형 성과를 위한 현안 관련 논의를 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공직기강 다잡기 차원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 실장은 지난 10일 국회 회의에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잠깐만 틈을 주면 (관료들이) 엉뚱한 짓들을 한다” “(정권 출범) 2주년이 아닌 4주년 같다”는 밀담을 주고받았는데 이 내용이 고스란히 방송을 통해 전달됐다. 평소 공직 사회에 대한 김 실장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결국 김 실장과 장관들의 만남에서도 유연한 지시 전달체계를 강조하는 당부 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