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5공 공안검사의 시각으로는 바뀐 세상을 대처하기 어렵다”며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 조언을 건넸다.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황 대표가 최근 부산의 어느 아파트 부녀회에서 ‘내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주임검사였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30년 전 국사범이 세상이 바뀌어 대한민국 2인자가 됐고 대한민국 주류도 바뀌었다. 세상의 민심도 바뀌고 시각도 바뀌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황 대표를 향해 “5공 공안 검사의 시각으로는 바뀐 세상을 대처하기 어렵다. 하물며 국민들이 30년 전으로 되돌아가려고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자랑스러울 것 없는 5공 공안검사의 시각은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야당 정치 지도자상을 세우십시오”라고 촉구했다.
홍 전 대표는 또 “한국 정치판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이미지 정치로 성공한 사람은 이미지가 망가지는 순간 몰락한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랬다”고 적었다.
홍 전 대표는 전날에는 ‘달창(문재인 대통령 열성 지지층을 깎아내리는 비속어)’ 발언을 한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해 “보수의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가 연일 한국당 지도부를 향해 공개적으로 훈수를 한 것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자신이 현 지도부의 대안 세력임을 지지층에게 호소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