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빠진 ‘잔류왕’ 인천 유나이티드의 해결사로 유상철 전 전남 드래곤즈 감독이 등장했다. 인천은 지난달 15일 욘 안데르센 감독이 경질된 후 비어있던 감독 자리에 유 감독을 선임했다고 14일 밝혔다.
인천은 “P급 자격증을 보유한 후보군을 대상으로 신중하게 따져본 결과, 풍부한 경험을 지닌 유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결정했다”고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기존 코치진 및 선수단과 잘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는지도 고려 대상이었다. 계약 기간은 1년 6개월이다.
지난해 치열한 강등 경쟁 끝에 가까스로 K리그1(1부리그)에 남은 인천은 올 시즌 “상위 스플릿으로 가겠다”며 새 출발을 선언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박항서 키드’ 응우옌 콩 푸엉과 스웨덴 국가대표 출신 질로안 하마드, 검증된 K리거 이재성, 허용준 등을 분주히 영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3라운드 이후 7패 2무로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리그 꼴찌로 추락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에 기여한 유 감독은 2009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대전 시티즌(2011-12년)과 울산대(2014-17년)를 거쳐 지난 시즌 상반기에는 전남을 맡기도 했다. 하지만 전남이 최하위에서 헤매면서 그해 8월 자진해서 사퇴했다.
위기의 인천을 이끌게 된 유 감독은 “빠르게 팀 특성을 파악해 열정적인 팬들의 기다림과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유 감독은 19일 대구 FC와의 원정 경기에서 데뷔전을 가진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