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도루 상위권 5인방’ SK, 타율 9위…도루 1위 38개

입력 2019-05-14 18:01 수정 2019-05-14 18:19

지난해 도루왕은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29)이었다. 36개로 4년 연속 도루 1위에 올랐다. 2위는 KIA 타이거즈 소속이던 로저 버나디나(35)로 32개를 훔쳤다. 3위는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20)으로 31개였다. 4위는 한화 이글스 이용규(34)로 30개를 채웠다. 5위는 SK 와이번스 노수광(29)으로 25개를 기록했다.

그런데 이들 5명은 올해 도루 순위에서 5위권에 한 명도 포함되지 못했다. 버나디나는 KBO리그를 떠났고, 이용규는 구단의 무기한 참가 활동 정지로 1군 무대에 서지 못하고 있다. 박해민은 타격 부진 속에서 조금씩 도루를 늘려나가고 있다. 현재 6개로 공동 7위다. 김혜성은 타율 0.195, 출루율 0.276으로, 출루 기회가 많지 않다. 4개의 도루에 성공했다. 노수광도 타율 0.194의 극심한 타격 부진 속에 도루 5개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면서 도루 상위권 5명의 얼굴이 지난해와 완전히 달라졌다. 1위는 삼성 김상수(29)다. 12개로 1위다. 도루 성공률은 100%다. 2014년 53개 도루왕을 차지했던 적이 있다. 5년 전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보인다.

도루 2위는 키움에서 SK로 트레이드된 고종욱(30)이다. 11개다. 어렵게 기회를 잡은 만큼 악바리 근성을 발휘하고 있다. 다만 출루율이 0.302로 극히 저조해 도루 기회가 많지 않은 게 약점이다.

3위는 키움 김하성(24)으로 9개를 기록하고 있다. 홈런은 4개를 때려내고 있다. 2016년 20홈런 28도루로 ‘20-20’클럽에 가입한 적이 있다. 3년 만의 재가입을 노리고 있다.

4위는 다소 의외의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LG 트윈스 이천웅(31)으로 8개를 기록하고 있다. 2011년 육성선수로 출발한 이천웅이 가장 많은 도루를 기록한 때는 지난해로 10개였다. 치열한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으로 볼 수 있다.

5위 역시 예상 밖의 인물이다. SK 김강민(37)으로 7개를 기록하고 있다.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3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한 저력이 있다. 2014년에는 32도루까지 성공했던 김강민이다. 키움 서건창(30) 역시 7개로 5위권 안에 포진해 있다.

전반적으로 도루는 줄고 있다. 그러나 SK가 타율 0.256으로 9위에 머물러 있지만, 1위를 달리고 있는 요인 중 하나가 도루다. 38개로 1위다. 희생번트 없이 한 베이스를 더 갈 수 있는 도루는 팀 승리에 아직도 요긴한 공격 방법임을 말해주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