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택도 없고, 송승준도 없고…’ 부상·부진에 밀려나는 베테랑들

입력 2019-05-14 17:23 수정 2019-05-14 17:32

LG 트윈스 박용택(40)은 올 시즌을 앞두고 계약 기간 2년, 계약금 8억원, 연봉 총액 16억원, 옵션 1억원 등 총액 25억원에 FA계약을 맺었다. 2009년부터 10시즌 연속 3할 이상을 때려낸 박용택이었기에 올해도 변함없는 활약을 할 것으로 모두가 기대했다. 그러나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

박용택은 올 시즌 30경기에 출전해 100타수 24안타, 타율 0.240을 기록하고 있다. 득점권 타율은 0.185다. 홈런은 아예 때려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최다안타 기록은 2408개에서 멈춰서 있다. 8년 연속 150안타 기록은 쉽지 않은 형국이다. 연내 2500안타 돌파도 쉽지 않아 보인다.

박용택처럼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는 베테랑들이 있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38)는 올 시즌 개막전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부상 때문이다. 지난 1일 또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13게임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19타수 5안타, 타율 0.263에 불과하다. FA 계약 마지막해여서 내년에도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 미지수다.

KIA 김주찬(38)은 KIA로 이적한 뒤 3할 타율을 기록하지 않은 시즌이 없었다. 물론 2013년에는 47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지만, 그해 역시 3할을 넘겼다. 그런데 올 시즌 타율은 0.224다. 107타수 24안타를 기록 중이다. 홈런은 아예 없다. 지난달 처음 1군에서 빠진 뒤 지난 12일 재차 2군으로 내려갔다.

삼성 라이온즈 박한이(40)는 박용택과 함께 유이한 70년대생 선수다. 1군에서 꾸준히 활약하고 있지만, 타격 페이스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시즌 타율은 0.266이지만 최근 10경기에선 0.217로 부진했다. 득점권 타율은 0.200에 불과하다.

통산 107승의 베테랑 투수인 롯데 자이언츠 송승준(39)도 1군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올해 1군에선 단 2경기에 등판했다. 4.2이닝을 소화하며 5실점했다. 평균자책점은 9.64다. ’1+1’ 선발 시험 대상이 되면서 지난 3월 28일 1군에 합류했지만, 곧바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또 지난달 14일 하루 등록된 뒤 또다시 2군으로 내려가서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세월 앞에서 장사는 없다곤 하지만, 혹시 구단 먼저 기회를 주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짚어볼 대목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