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연패의 열기가 채 식지도 않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박탈당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13일(현지시간) “유럽축구연맹(UEFA) 재정관리위원회 조사위원들이 맨시티에 대해 이르면 이번 주 ‘챔피언스리그 최소 한 시즌 출전 금지’가 포함된 제안서를 제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브 레테름 전 벨기에 총리가 이끄는 조사위원들이 2주 전 스위스 니옹에서 모임을 가진 후 이같은 결론을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출전권이 박탈될 시즌이 2019-2020 시즌이 될지 2020-2021 시즌이 될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조사위원들은 맨시티가 지출 규정을 위반해 재정을 집행한 것을 두고 조사를 진행해왔다. 지난해 11월 독일 슈피겔은 축구 폭로 전문 사이트 풋볼 리크스와 함께 맨시티가 불법적인 지출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구단 내부 이메일 분석한 결과 정상적인 구단 재정에 의한 지출이 아니라 구단을 소유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유나이티드 그룹(ADUG)’의 지원에 의해 지출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슈피겔은 문제가 된 5950만 파운드 중 구단 공식 스폰서인 에티하드항공이 지원한 금액은 800만 파운드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ADUG 재정에서 나왔다고 분석했다.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은 2001-2002시즌 2부리그에 속하기도 했던 맨시티를 2008년 인수했다. 이후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 유명 감독과 선수들을 데려와 팀을 탈바꿈시켰다. 2011-2012시즌 44년 만의 리그 우승을 비롯해 구단을 인수한 이후 4번이나 리그 정상에 올랐다.
맨시티는 이 문제에 대해 올해 초 “규정 위반 지출 혐의는 전적으로 잘못된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조사위원들 역시 지난달 구단의 반박 의견을 청취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았다. 구단이 해당 의혹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스포츠중재재판소에서 법리 다툼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