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에 YG 가수 왜 불러?” 항의 대자보 붙인 명지대 학생들

입력 2019-05-14 16:11
게티이미지뱅크

“클럽 내 강간, 성 접대, 성매매 알선, 탈세, 비리, 경찰 유착, 마약 유통 의혹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를 초청하는 행위는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명지대학교 인문캠퍼스(서울캠퍼스)에 종이 한 장을 빼곡히 채운 대자보가 나붙었다. 대자보는 일부 명지대 학생들이 작성한 것으로, 이들은 온갖 구설수와 범죄 의혹의 중심에 있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를 총학생회에서 축제에 초청했다는 데 문제를 제기했다.

명지대학교 페이스북 캡처

학생들은 “YG엔터테인먼트의 소속 가수였던 승리가 클럽 버닝썬 게이트와 강간 카르텔에 깊이 연루되어 있으며 YG엔터테인먼트 대표는 현재 탈세 혐의로 세무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학교가 이들에게 돈을 지불하고 소속 가수를 초청하는 것은 경악스러울 정도로 몰지각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또 “현시점에서 클럽 강간 범죄 의혹의 근원지인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를 불러 그들에게 돈을 지급하는 행위는 악질적인 범죄행위에 대한 간접적인 동조로 비춰질 수 있다”며 “이는 국민의 안전을 침해한 엄중한 범죄행위에 대한 자각 없는 접근일뿐만 아니라 성 평등을 추구하는 현대 사회의 대학 설립 목적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명지대학교 교내에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아이콘'이 축제에 오는 것이 부적절하다며 붙은 대자보.커뮤니티 '더쿠'

이어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명지대 축제에 YG엔터테인먼트 가수를 초청하는 총학생회의 결정을 비판한다”며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있는 기업과 학생들의 지적 성취를 책임지는 대학은 공존할 수 없으며 이를 검토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축제 사업을 진행한 총학생회의 자기성찰과 반성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명지대학교 총학생회 측은 14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총학생회 측은 “축제에 특정 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를 섭외하는 과정에 있어 총학생회의 신중함이 부족했던 부분에 사과를 드린다”며 “특정 소속사 엔터테인먼트 소비를 통한 간접적인 동조의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강태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