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IT 기술 접목한 광어 암·수 판별기 본격 개발

입력 2019-05-14 15:29
제주지역 광어 양식장에 정보통신(IT) 기술을 접목한 암·수 판별기가 도입된다. 사진은 성 분화 시기 광어 종자(제주도 제공)

제주지역 광어 양식장에 정보통신(IT) 기술을 접목한 암·수 판별기가 도입된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제주대학교와 공동으로 광어 치어 입식시기에 암컷과 수컷을 효율적으로 판별할 수 있는 ‘암·수 판별용 진단 키트’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고 14일 밝혔다.

광어 암컷 종자는 수컷에 비해 약 30% 이상 성장률이 빠르고, 수컷 양식은 암컷에 비해 사육 경영비 증가, 생산성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에 어업인들은 암컷 위주의 양식을 선호한다.

하지만 고수온 시기에 생산되는 어류 종자는 수컷의 비율이 높고, 광어는 종묘 단계에서 육안으로 암수 구별이 쉽지 않아 그동안 선별 입식이 불가능했다.

이처럼 암수를 선별하지 않고 사육할 경우 생산성이 떨어져 경제적 손실이 발생함에 따라 제주지역 양식 생산자 단체에서는 암컷을 치어 단계에서부터 구분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연구원은 광어 암컷 종자에서 발현되는 성 호르몬 유전자를 검출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활용해 현장에서 신속하게 성 판별이 가능하도록 현재 광어 샘플을 해부해 조직 검사를 시행 중이다.

도는 최근 양식광어 가격하락 등으로 어업인들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기기 개발을 올해 안에 완료해 양식 현장에서 시연·보급한다는 방침이다.

김문관 해양수산연구원장은 “IT기술을 접목한 광어 암수 판별기는 광어 양식 현장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추진되는 것”이라며 “암수 판별 기기가 보급되면 암컷 위주의 양식이 가능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양식경비 절감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