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전준우(33)의 5월 성적은 극명하게 갈린다. 총 11경기 중 초반 6경기에선 21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타율은 9푼5리다. 홈런은 아예 없었고, 2루타 1개가 장타의 전부였다. 1타점이었다. 4월의 부진이 5월에도 계속되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지난 8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4타수 1안타를 때렸다. 그러면서 5경기 연속 안타를 뽑아내고 있다. 3게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홈런 2개에다 2루타 2개 등 장타력도 부활했다. 6타점을 올렸다. 부활 궤도에 완전히 들어선 셈이다. 5경기 동안 롯데는 3승 2패를 기록하며 동반 상승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전히 전준우의 시즌 타율은 지난해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 161타수 45안타, 타율 0.280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0.342에 비하면 6푼 이상 차이가 난다. 장타율도 0.503으로 지난해 0.592에 비해 낮다. 출루율도 0.366으로 지난해 0.400에 못 미친다. 득점권 타율도 0.250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다만 홈런 8개는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
롯데로선 이대호(37)와 손아섭(31)과 함께 전준우가 동시에 폭발해야만 승리할 수 있는 팀이다. 최약체 선발과 불펜 투수진을 갖고 있는 롯데로선 공격력으로 당분간 커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선 전준우의 페이스가 조금 더 올라와야 한다. 현재까진 6번 타순에서 26타수 10안타, 타율 0.385로 좋다. 그러나 조만간 중심 타선에 배치돼야 할 전준우다.
그러기 위해선 0.225로 불과한 우투수 상대 타율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초구 타율 0.286, 1-0 승부 0.500, 2-0 승부가 0.750인 전준우다. 투스트라이크 이후보단 빠른 공격에 능한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시킬 필요가 있다.
전준우는 올 시즌을 마친 뒤 FA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외야수 중 최대어임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자신의 FA 계약 조건을 올리기 위해서라도 전준우의 페이스 상승이 필요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