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12일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국회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내대표가 취임한지 나흘 만에 마련된 원내 1, 2당원내대표의 첫 ‘식사 협상’ 자리다.
나 원내대표가 지난 9일 이 원내대표와의 첫 상견례 자리에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되겠다고 공언한 만큼 식사비용은 나 원내대표가 낸 것으로 전해졌다. 1963년생인 나 원내대표는 1964년생인 이 원내대표보다 한 살이 많다.
나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5대 중점 정책특위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원내대표와 12일 만나 저녁 식사를 했다”며 “중국 음식 먹었다. 짜장면만 사드렸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회 정상화를 위해서는 선거제 개편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강행에 대한 민주당의 사과가 필요하다고 했지만, 이 원내대표가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의 국회 복귀 논의도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나 원내대표는 기자들과의 대화를 마치고 차에 오르기 직전 근처를 지나가던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인사를 나눴다.
나 원내대표가 15일로 임기를 마치는 김 원내대표에게 “아이고 수고 많으셨다. 밥 한 번 사드려야 하는데..”라고 말하자, 김 원내대표는 “밥 한 번 사요. 저한테도 밥 잘 사주는 누나가 되주셔야죠”라고 맞장구쳤다. 김 원내대표는 1969년생으로 나 원내대표보다 6살이 어리다.
법조인 출신인 두 사람은 평소 친분이 두터웠으나 최근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서로 각을 세우며 사이가 소원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내대표는 주위에 패스트트랙 정국 당시 전화를 잘 받지 않는 나 원내대표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