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과거 박근혜정부가 왜 몰락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 원내대표는 14일 오전 사퇴 전 마지막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념 다툼과 정쟁 권력만을 지향하며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구태 정치 때문에 몰락했다”며 “과거 방식은 걷어치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당이 장외투쟁을 선언하며 국회를 나간 지 3주째다. 정부 소통 부족을 비판하고 있지만 정작 국회의 모든 대화를 거부하는 게 한국당”이라며 “오래 전 잡힌 당대표 회동까지 거부하며 정쟁만 하고 막말 경쟁으로 이어지면서 결국 불미스러운 혐오발언까지 나오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1일 ‘달X’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애초 한국당은 개혁을 위한 논의 자체를 회피해왔다”며 “지금은 한국당이 민생과 경제 개혁은 안중에도 없고 정쟁과 권력 싸움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1~2월 국회는 양당이 번갈아가며 보이콧해 허송세월을 보냈다. 3월 국회는 특별한 성과가 없었고 4월은 열리지도 못한 채 5월까지 이어졌다”며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 책임도 크다. 한국당이 국회로 올 수 있도록 열린 자세와 통 큰 결단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공교롭게도 원내 5개 정당 중 3개 정당의 원내대표가 최근 일주일 사이 교체된다”며 “어제 선출된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에게도 축하를 건넨다”고 전했다.
이어 “국민의 고단한 삶을 굽어살펴줄 수 있도록 각종 민생과 경제, 개혁 법안을 원활하게 처리해서 20대 국회가 성공한 국회로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은 오는 15일 새 원내대표를 뽑는 경선을 실시한다. 김성식·오신환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당, 오 의원은 바른정당 출신이다. 김 원내대표의 기존 임기는 6월24일까지였으나 지난 8일 의원총회에서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백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