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대전 유성구의 한 소아전문 병원에서 시작된 집단 홍역 발생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
14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지역의 홍역 환자는 지난달 21일 20번째 감염자가 확진판정을 받은 이후 현재까지 추가로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시는 홍역의 최대 잠복기인 21일이 종료된 다음 날인 지난 13일자로 접촉자 관리를 모두 해제했다.
시는 향후 3주 간 추가환자 발생여부를 모니터링 하고 감염자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경우 유행상황을 종료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의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관리지침’에 따르면 마지막 환자 발생 후 6주까지 추가환자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유행을 종료하도록 명시돼 있다”며 “이번 조치는 접촉자관리만 해제하는 것으로 모니터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집단 홍역 사태는 충남 공주시에 거주 중인 생후 7개월 된 여아가 엄마와 함께 베트남에 다녀온 뒤 감기증세를 보이며 시작됐다. 대전의 한 소아전문병원에 5일 간 입원한 이 여아는 지난 3월28일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시 이 여아와 같은 병실이나 인근 병실에 입원했다가 감염된 홍역 확진자는 20명이었으며 이 환자들과 접촉한 인원은 총 2286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시는 확산 차단을 위해 감염병 비상대책본부장을 행정부시장으로 격상하는 한편 접종시기가 오지 않은 생후 5~11개월의 영아에 대해서도 가속접종을 지원했다.
임묵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베트남과 태국, 필리핀, 유럽 등 홍역 유행국가 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홍역 예방백신을 2회 모두 접종하는 것이 좋다”며 “귀국 후 발열을 동반한 발진 등 홍역 의심증상이 나타날 경우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 해 선별진료 의료기관에 방문해 달라”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