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부담스러워…폐지하고 ‘교육의 날’ 만들자”

입력 2019-05-14 11:04
2018년 5월 14일 오후 경기 수원 매향중학교에서 1학년 학생들이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 선생님께 하트를 날리고 있다. 뉴시스

사제 간의 사랑을 확인하고 우애를 다지는 5월 15일 ‘스승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스승의 날을 폐지하고 교육의 날로 바꾸자는 국민청원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해당 글은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작성자는 “’보건의 날’이지 의사의 날이 아니고 ‘법의 날’이지 판사의 날이 아니다. 그런데 ‘교육의 날’ 대신 스승의 날이 있다”며 “교육의 3주체는 교사, 학생, 학부모라고 한다. 스승의 날을 교육의 날로 바꾸어서 학교 구성원 모두가 교육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또 “교육부에서 해마다 스승의 날을 기념하여 유공 교원 표창을 하고 있다. 하지만 교사로 살아가며 스승의 날이 부담스럽다”며 “종이 카네이션은 되고 생화는 안되고 이마저도 학생대표가 주는 카네이션만 된다는 식의 지침도 어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의 날을 언제로 정하는지는 충분히 또 논의를 해가면 된다”며 “고종이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학교인 배재학당에 현판을 전달한 2월 21일도 괜찮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이 시기는 종업식과 졸업식을 마치고 한 해를 돌아보기도 하고 새 학년과 새 학기를 앞두고 학교 구성원이 새로운 다짐을 하는 때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해당 청원을 낸 19년 차 현직 초등학교 교사이자 실천교육교사모임 회장인 정성식씨는 13일 YTN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서 “젊은 교사들은 많이 찬성한다. 반면 연차가 쌓인 일부 선생님들은 스승의 날마저 없으면 교권이 더 추락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주기도 한다”며 “교육의 날은 교육 당사자, 평생교육 대상자 등 모두에게 해당된다. 굳이 학교에 국한하지 않고 교육의 날로 바꾸면 더 의미가 커지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