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3.6조 투자한 신동빈 만났다… “한국은 훌륭한 파트너”

입력 2019-05-14 09:33 수정 2019-05-14 10:19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우리나라 재계 총수로는 처음으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했다. 사진 왼쪽부터 트럼프 대통령, 매슈 포틴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김교현 롯데화학BU장, 조윤제 주미대사, 신 회장, 윤종민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장. 롯데그룹 제공

롯데 신동빈 회장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났다.
롯데그룹은 트럼프 대통령과 신 회장이 이 자리에서 투자 확대 및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취임 후 백악관에서 국내 대기업 총수를 면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면담 자리에는 미국 매슈 포틴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과 조윤제 주미대사, 김교현 롯데화학BU장, 윤종민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장 등이 함께했다.

신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난 9일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에서 준공한 에탄크래커 공장에 대해 설명하고 롯데그룹 사업 현황과 롯데뉴욕팰리스호텔 사업에 대해서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롯데의 대규모 투자에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또 신 회장에게 생산품에 대해서도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뉴욕팰리스호텔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투자였다”며 “전통이 있는 훌륭한 건물이니 잘 보존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어 양국의 관계 강화를 위한 상호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 회장을 면담한 뒤에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면담 사진을 올리고 “롯데 신 회장을 백악관에서 맞이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그들은 루이지애나에 31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 기업으로부터의 최대 규모의 대미 투자이며 미국 국민을 위한 일자리 수천 개를 만들었다”며 “한국 같은 훌륭한 파트너들은 미국 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 튼튼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롯데는 지난 9일 루이지애나주에 있는 에탄크래커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총 31억 달러(약 3조6000억원)를 투자한 이 공장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대미 투자인 동시에 역대 한국 기업으로는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트럼프 대통령도 롯데의 투자를 적극 환영하며 실비아 메이 데이비스 백악관 전략기획 부보좌관을 준공식 현장으로 보내 축전을 전달하기도 했다.

롯데는 현지 상황을 고려해 에틸렌 40만t을 추가로 생산할 계획이다. 또 화학 분야 외 호텔 사업 분야에서도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