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화폐’ 비트코인이 하룻밤 사이에 900만원 선을 돌파했다.
비트코인은 14일 오전 9시(한국시간) 현재 미국 암호화폐(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12.24% 상승한 7807.88달러(약 928만원)를 가리키고 있다. 같은 시간 국내 거래소 빗썸에 제시된 거래 가격은 923만9000원이다. 비트코인의 전날 오후 4시30분 가격은 7050.32달러(약 838만원)였다. 가격은 하룻밤 사이에 100만원 가까이 올랐다.
비트코인은 2017년 12월 미국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에 상장돼 제도권 금융시장에 진입했다. 가격은 그 전후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한때 2만 달러를 웃돌았다. 한국에서 ‘김치 프리미엄’이 붙어 2500만원을 상회하기도 했다.
제도권 금융시장 진입은 악재로 작용했다. CBOE의 전문 투자자들은 개인 투자자, 이른바 개미를 흔들었다. 그 결과 비트코인 가격은 폭락을 거듭했다. 1000만원 선은 지난해 4월 붕괴된 뒤 회복되지 않았다. 같은 해 12월 300만원대까지 주저앉아 저점을 찍었다.
비트코인의 900만원 선은 그해 7월에 붕괴됐다. 이 가격을 10개월 만에 탈환했다. 개미를 1년 넘게 흔들었던 CBOE에서 오는 6월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중단한다고 예고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이 오랜 조정기를 끝내고 ‘불마켓(bull market·상승장)’에 들어섰다는 관측도 나온다.
비트코인은 가상화폐 시장의 대장주 격이다. 비트코인의 강세는 가상화폐 시장의 상승장을 견인한다. 다만 이번 상승장에서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가상화폐)은 비트코인만큼의 상승폭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같은 시간 196.74달러(약 23만3900원), 3위 리플은 0.325달러(약 386원), 이더리움 계열 플랫폼형 가상화폐 이오스는 5.57달러(약 6620원), 트론은 0.024달러(약 2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