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1(한국) 서포터 ‘마타’ 조세형은 아직 자신의 경기력에 아쉬움이 남는 듯했다.
하루 동안 2승을 추가한 소감을 묻자 그는 “크게 감흥이 있지는 않다”면서 “빨리 숙소에 가서 솔로 랭크나 팀 단위 연습을 더 하고 싶다. 우리가 실수한 부분이 많았기에 더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싶다. 아직은 조금 더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SKT는 13일(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 국립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된 2019 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그룹 스테이지 4일 차 일정에서 플래시 울브즈(대만·홍콩·마카오)와 퐁 부 버팔로(베트남)를 각각 꺾었다. 5승3패 성적으로 넷째 날 일정을 마친 SKT는 토너먼트 스테이지 진출을 확정했다.
그룹 스테이지 4일 차 일정이 끝난 뒤 인터뷰실을 찾은 조세형과 짧은 인터뷰를 진행했다.
-전날보다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별히 변화를 준 부분이 있나.
“어제와 오늘은 하루 차이지만, 조금 더 중요시한 부분이 있다. ‘집중력 있게 하자’고 했다. 강팀을 만나도 그 부분이 더 잘 돼야 할 것이다. 오늘은 상대 팀들이 소극적으로 나와서 우리가 돋보인 것이다. 두 팀 모두 공격적인데 오늘은 소극적으로 나왔다.”
-어제 G2 e스포츠에 패한 뒤 어떤 피드백을 나눴나.
“유리한 상황에서 너무 오버해서 상대를 잡으려 했다. ‘숫자만 맞추고 싸우자’는 얘기를 했다.”
-분기점이었던 ‘칼날부리 전투’가 그 예였을까.
“그 장면이 제일 컸다. 당시 우리 팀 상황이 좋지 않았다. 누구는 집에 가고, 누구는 무리했다. 원래 같았으면 그런 장면은 말도 안 된다. 실수로 치기도 어렵다. 그 경기는 특히 더 그랬던 것 같다.”
-이제 팀 리퀴드(북미)전, 인빅터스 게이밍(iG, 중국)전이 남았다. 어떤 자세로 임할 건가.
“두 팀 다 방심할 상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제 라인전 수행 능력이 중요할 것 같다. 제가 잘해야 한다. 사실 경기 승패보다는 경기력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
-내일은 1경기와 6경기를 장식하는데, 경기 시간에 대해 아쉬움은 없나.
“시간 갭이 커 조금 짜증 나는 면은 있다. 그보다는 개인적으로 1경기를 싫어하는 편이다. 조금 더 일찍 일어나야 해서. 경기 시간은 비슷한데 한국에 있을 때와 패턴이 다르다. 여기 온 이후로는 오전 10시 반에서 11시 사이에 일어나고 있다. 지금은 조금 익숙해져 다행이지만, 그래도 조금 더 자고 싶은 마음이 있다.”
-스프링 시즌 때 “팀이 90% 정도 완성됐다”고 말했다. 다시 같은 질문을 하고 싶다.
“선수들끼리 의사소통이 잘 된다면 지금도 비슷한 것 같다. 하지만 어쨌든 간에, 이렇게 갑자기 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는 건 우리가 완성도 있는 팀이 아니라는 뜻이다. 집중력 있게 플레이해야 할 것 같다.”
-경기를 치르면서 겪는 불편함은 없나.
“딱히 없는 것 같다. 세팅 시간이 짧은 감은 있다. 상대방과 동일한 시간을 주지만 개인 차이도 있을 수 있고. 가끔 컴퓨터에 문제가 발생해 부팅이 늦거나 할 때가 있다.”
-11일 iG전에서 퍼즈를 건 이유도 컴퓨터 때문이었나.
“갑자기 컴퓨터가 멈추고 렉(지연 현상)이 걸려 요청했다.”
-오늘 경기로 토너먼트 스테이지 진출이 확정됐다. 다전제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좋은 점이라면 한 팀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상대 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솔직히 큰 차이점은 모르겠다. 지금은 5일 연속으로 경기를 하다 보니 모든 팀이 시간이 부족하다. 토너먼트 스테이지에 가면 며칠 정도는 확실히 준비할 시간이 있을 것이다.”
-끝으로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경기력이 좋지 않아 팬들이 많이 아쉬워하고 선수들도 많이 걱정하고 있지만, 슬퍼하거나 걱정하기만 해서는 당연히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없다. 다들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경기 때 꼭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하노이=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