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특공대원들, ‘인질 다칠라’ 총 안 쓰고 맨몸 던져 희생

입력 2019-05-14 00:10


사망한 프랑스 특공대원들이 아프리카에 납치된 인질들을 보호하기 위해 총기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프랑스 해군 최정예 특수부대인 위베르 특공대 소속 알랭 베르통셀로(28·오른쪽 사진) 상사와 세드리크 드 피에르퐁 상사(33·왼쪽)는 지난 9일(현지시간) 부르키나파소에서 무장단체 카티바 마시나에 붙잡힌 인질들을 구출하기 위해 숙영지에 침투했다. 모두 베테랑 특공대원들이었다.

여러 프랑스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알랭과 위베르는 약 200m 전부터 무장단체의 위치를 확인했지만 인질들이 총에 맞을까 봐 사격을 하지 않고 숙영지에 접근했다.

그러나 두 베테랑은 인질과 약 10m 떨어진 위치에서 발각됐다. 인질들의 상해를 우려한 두 사람은 몸을 던졌고, 결국 무장단체의 근접사격에 목숨을 잃었다. 프랑스군은 이후 현장에 있던 무장단체 조직원 4명을 사살하고 인질들을 무사히 구출했다.

한국인 1명을 포함한 관광객 4명은 구출됐지만, 프랑스 국민은 “군인들이 희생됐다”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프랑스 정부가 여행금지국가로 지정한 곳을 여행한 사람들 때문에 애꿎은 군인 두 명이 희생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지 언론의 확인 결과, 이들이 납치될 당시 부르키나파소는 프랑스 기준으로 여행금지구역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새롭게 알려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사망한 특공대원들을 언급하며 “시민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두 군인의 희생 앞에서 감정과 엄숙한 마음으로 고개를 숙인다”고 말했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