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강민호(34)의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강민호는 지난 10~12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9타수 1안타를 때려냈다. 앞서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에서도 8타수 1안타를 쳤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2연전 또한 5타수 1안타였다. 강민호는 5월 들어 30타수 6안타, 타율 0.200을 기록했다. 5경기 연속 무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전체적으로 볼때 강민호는 126타수 28안타, 타율 0.222를 기록하고 있다. 규정타석을 채운 57명 중 최하위다. 득점권 타율은 0.172에 그치고 있다. 출루율 또한 0.298로 3할을 넘지 못하고 있다. 홈런은 5개지만, 지난 1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홈런 소식이 없다.
특히 38게임에 출전해 딱 38개의 삼진을 당했다. 1경기당 1삼진이다. 100개를 훌쩍 넘길 페이스다. 2004년 2차 드래프트 3라운드 17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강민호가 100삼진을 넘어선 적은 2015년 112개, 2017년 104개 등 두 차례뿐이라는 점에서 올해 삼진 페이스가 너무 빠르다.
올 시즌 삼진 1위는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29)로 44개, 같은 팀 박경수(35)가 42개, 두산 베어스 김재환(31) 40개로 강민호 앞에 있다.
강민호는 투수 유형에 따른 타율이 편차가 너무 심하다. 좌투수에겐 타율 0.125를 기록하고 있다. 우투수엔 0.209이며 언더핸드 투수에겐 타율 0.545로 매우 강했다. 3회까진 0.282를 기록하다가도 4회 이후에는 2할대를 넘지 못하는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체력적인 문제도 있는 듯하다.
강민호는 통산 1209개의 삼진을 당했다. 강민호보다 삼진이 많은 현역 선수는 우선 LG 트윈스 박용택(40)이 있다. 올해 22개를 더해 통산 1350개로 현역 최다 삼진 기록을 갖고 있다. 한화 이글스 김태균(37)은 올해 19개를 포함해 1267개의 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또 SK 와이번스 최정 또한 올해 36개의 삼진으로 1219개를 기록해 삼진 개수가 늘어났다. 이들 가운데 삼진이 가장 빠른 페이스가 강민호다.
강민호가 삼성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남다르다. 물론 젊은 투수들을 끌고 가야 하는 포수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2년 전 80억원의 거액을 투자해 데려왔음에도 공격 측면에서 뚜렷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강민호다. 지난해 22개 홈런을 때려내긴 했지만, 타율은 0.269에 불과했다. 지난해보다 못한 올해 페이스가 계속 유지된다면, 먹튀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될 전망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