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맨유의 새드엔딩… 솔샤르 “시즌 끝나 긍정적”

입력 2019-05-13 15:43 수정 2019-05-13 16:02
뉴시스

파란만장한 시즌이었다. 수직상승과 곤두박질을 반복한 순위의 롤러코스터에 사령탑은 수시로 교체됐고, 선수단은 동요했다. 함성과 야유로 뒤엉킨 관중석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2018-2019 시즌을 새드엔딩으로 끝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얘기다.

전반기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와 잉글랜드 컵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프리미어리그에서 2위를 기록했던 맨유의 기세는 찾아볼 수 없었다. 언론은 연일 불화설과 태업설을 제기하며 뭇매를 때렸다.

팀 분위기는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성적은 부진할 수밖에 없었다. 조세 무리뉴는 감독에서 경질될 때까지 17경기에서 승점 26점을 쌓았다.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만으로 무리뉴의 경질을 막을 수 없었다.

‘소방수’는 팀의 레전드 올레 군나르 솔샤르였다. 솔샤르는 팀을 빠르게 재정비했다. 이때부터 맨유의 반전이 시작되는 듯했다. 지난해 12월 19일 임시감독으로 부임한 솔샤르는 올해 3월 7일까지 14승 2무 1패를 기록했다. 리그 순위는 4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특히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에 대역전극을 거둔 챔피언스리그 16강은 무리뉴마저 깜짝 놀랄 정도의 사건이었다.

솔샤르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3월 27일(현지시간) 맨유의 정식 감독으로 임명됐다. 맨유 팬들은 도저히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가시권으로 들어오자 흥분했다. 솔샤르가 맨유 옛 명성을 되돌려놓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뉴시스

하지만 솔샤르의 정식감독 부임 전후로 맨유의 경기력은 급격하게 하락했다. 생제르맹을 잡은 뒤 가진 12경기에서 맨유는 2승 2무 8패를 기록했다.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만나 맥없이 탈락했고, 프리미어리그에선 지난달 21일 에버튼에 0대 4로 대패했다.

경기력은 마지막까지 나아질 조짐을 보이지 않았다. 영국 맨체스터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13일(한국시간) 열린 프리미어리그 최종 38라운드에서 이미 강등이 확정된 카디프시티에 0대 2로 패배했다. 맨유의 ‘롤러코스터’가 도착한 곳은 리그 6위와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진출이었다.

이쯤 되니 중상위권으로 완주한 리그 성적표와 유로파리그 진출권도 다행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솔샤르 감독은 이날 시즌 최종전을 끝내고 “시즌이 끝났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자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