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7년만의 200탈삼진?’ 203개 페이스…류현진,2012년 210개

입력 2019-05-13 15:16

SK 와이번스 김광현(31)의 탈삼진 페이스가 가파르다.

김광현은 지난 9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5이닝 1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그런데 탈삼진은 10개나 잡아냈다. 올 시즌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이다.

김광현은 올 시즌 9경기에 등판해 50.2이닝을 던졌다. 탈삼진은 61개나 된다. 2위 그룹인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32)과 삼성 라이온즈 덱 맥과이어(30), 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29)의 50개와는 무려 11개 차이가 나는 1위다.

김광현은 경기당 6.78개의 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는 페이스다. 김광현이 올해 30경기에 등판한다고 가정하면 남은 21경기에서 약 142개의 삼진을 잡아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합쳐보면 203개가 나온다.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은 롯데 자이언츠 최동원 선수가 갖고 있다. 1984년 223개를 잡아냈다. 2위 기록은 역시 롯데의 주형광으로 1996년 221개다. 삼미 슈퍼스타즈 소속이던 장명부는 1983년 220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김광현이 203개의 탈삼진을 기록할 경우 역대 10위에 올라있는 한화 소속 정민철의 1996년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2000년대 들어선 200탈삼진 투수를 찾기가 어려워진 현실이다. 2001년 SK 소속 페르난도 에르난데스가 215개를 잡아낸 적이 있다. 국내 투수로는 LA 다저스에서 뛰고 있는 류현진(32)이 있다. 류현진은 데뷔 첫해인 2006년 204개를 기록했다. 또 메이저리그로 떠나기 직전 해인 2012년 210개를 기록했다. 역대 6위 기록이다. 이후 200탈삼진 투수는 나오지 않고 있다.

김광현이 200탈삼진을 기록할 경우, 2012년 류현진 이후 7년만이다. 김광현은 삼진왕을 차지한 적이 있다. 2008년 150개였다. 2010년 183개의 탈삼진이 개인 최다 기록이다.

김광현이 200탈삼진을 기록할 경우 현역 최다 탈삼진 투수가 될 수 있다. 두산 베어스 배영수(38)가 1427개, KIA 양현종(31)이 1402개를 기록하고 있지만, 현재 페이스는 김광현이 가장 좋아 역전 가능성이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