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12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3-9로 뒤지다 10대 9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꼴찌 재추락에서 벗어나 반등의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이런 가운데 제이크 톰슨이 14일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선다. 톰슨은 1승 2패, 평균자책점 4.87을 기록하고 있다. 피안타율도 0.229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1.29다. 좋지도 않지만 나쁘지도 않다.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사정이 다르다. 톰슨은 8차례 선발 등판에서 44.1이닝을 던졌다. 평균 5.5이닝이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2차례밖에 되지 않는다. 롯데 불펜의 과부하는 최악이다. 톰슨의 첫 번째 과제는 긴 이닝 소화다.
다음은 폭투다. 무려 8개나 된다. 팀 동료 김원중(26)의 6개에 앞서 단독 1위다. 롯데 포수들의 포구 불안전성도 문제지만 톰슨의 정교한 투구가 요구된다.
너무 기복이 심하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지난 3월 26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KBO 데뷔전에선 5.2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같은 달 31일 LG 트윈스와의 경기 또한 7이닝을 던져 1실점했지만 아쉽게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그 이후 경기부터가 문제다. 지난달 6일 한화 이글스전은 5이닝 6실점했다. 지난달 12일 NC 다이노스전은 7이닝 1실점했다. 이어 지난달 19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선 6이닝 5실점했다. 같은 달 26일 두산 베어스전에선 4이닝 4실점했다.
5월 들어 첫 경기였던 NC전에선 5이닝 2실점했다. 그러나 지난 8일 KT전에선 4.2이닝 동안 5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톰슨은 1회 피안타율이 0.172다. 2회 또한 0.154로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그러나 3~5회들어선 2할대 중반으로 피안타율이 올라간다. 급기야 6회에는 0.333으로 약한 면모를 보였다. 특히 득점권에선 피안타율이 0.342로 약했다. 2아웃을 잡고도 이닝을 매조지하지 못하는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2아웃에서의 피안타율이 0.276으로 가장 높았다.
결국 톰슨은 폭투를 줄이는 등 정교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는 숙제가 남겨져 있다. 특히 6회 들어 급격히 무너지는 모양새는 이제는 피해야할 시점이 됐다. 톰슨 또한 기복있는 피칭이 이어질 경우 퇴출의 칼바람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롯데와 맞설 LG 선발 투수로는 장원삼(36)이 나선다. 올해 두 차례에 등판해 6.1이닝을 던져 6실점하며 평균자책점 8.53을 기록하고 있다. 1패만을 안고 있다. 피안타율도 0.367로 나쁘다. 장원삼이 121승을 올린 대투수이긴 하지만 선발 매치업에선 롯데가 다소 우위에 있어 보인다. 톰슨이 스스로 자멸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