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황교안-나경원 제안 다 거부

입력 2019-05-13 11:29 수정 2019-05-13 12:49

청와대가 13일 국회를 향해 여야정국정상설협의체와 당 대표 회동이 조기에 이뤄져야 한다고 거듭 요청했다. 합의체에 3당(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만 참여하거나 1대1 회담을 요구하는 야당의 주장을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정례브리핑에서 “지난해 11월 이후 멈춰버린 여야 5당의 여야정국정상설협의체가 재가동되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현재 추경과 민생현안 등 국회에서 입법으로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청와대는 산적한 국정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여야정상설협의체가 정상 가동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집권 초 여야정 협의체 구성을 직접 제안하며 소통·협치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며 “이후 1년이 지난 작년 8월 여야 5당 원내대표는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의 본격 가동에 합의했고, 지난해 11월 첫 회의에서 경제·민생 관련 입법·예산에 초당적 협력하기로 합의문을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이미 제안한 바 있는 5당 대표 회동도 조기에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며 “당 대표 회동인 만큼 인도적 대북식량지원 문제를 비롯한 국정 전반으로 의제를 넓혀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져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제안한 3당 협의체안에 대해서는 사실상 거부했다. 고 대변인은 “여야정 협의체는 굉장히 힘들게 만들어진 협의체다. 지난해 11월에 회의를 통해서 이미 합의문을 도출한 바 있다”며 “그 원칙적 입장에서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1대1 회담 제의에 대해서도 “5당 대표 회동에 함께 해주기를 희망한다”고 일축했다. 고 대변인은 5당 대표 회동 이후 황 대표와의 1대1 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정하에 말씀드릴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