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유시민, 10년 전 ‘아방궁’ 발언 시비…뒤끝 있는 사람 ”

입력 2019-05-13 11:22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왼쪽)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뉴시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뒤끝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최근 유 이사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를 아방궁이라고 비난한 것을 아직도 용서할 수 없다”며 홍 전 대표를 거론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홍 전 대표는 13일 페이스북에 “10여년 전 내가 한 아방궁 발언을 두고 아직도 시비를 걸고 있는 것을 보고 (유 이사장이) 참 뒤끝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치권의 상호 공격은 서로 가장 아픈 데를 건드려 최대의 효과를 거두는 데 있다”며 “아방궁 발언은 노 전 대통령 봉하마을 집 자체가 아니라, 집 주위 정화와 정비 비용으로 국비와 지방비가 1000억가량 들었다는 보고를 듣고 한 말”이라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이미 유감 표명을 한 바가 있고 그 말의 배경도 설명을 했는데 아직도 그러고 있는 것을 보면 아프긴 아팠던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유 이사장에게) ‘맞는 말을 해도 참 싸가지 없게 한다’는 말을 한 일이 있다”며 “얼마나 당 내외에 남의 폐부를 후벼 파는 말들을 많이 하고 다녔으면 그런 말을 듣나”고 반문했다.

홍 전 대표는 “자신의 행적을 되돌아보고 남을 비난하기를 바란다”며 “세월이 지났으니 보다 성숙해진 줄 알았는데, 최근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과의 상호 비방과 아방궁 운운을 보니 옛날 버릇 그대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시 정치하려면 싸가지 없다는 이미지는 벗어나야 한다”며 “유 이사장의 새로운 모습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은 11일 팟캐스트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과거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이 노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사저를 두고 아방궁이라고 공격한 것에 대해 “이미 퇴임한 대통령을 가지고 아방궁이라고 그렇게 비난을 했다”며 “그거는 정말 야비한 짓이었다. 지금도 용서가 안된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당시 한나라당 원내대표였던 홍 전 대표를 직접 거론하며 “TV홍카콜라와 공동 방송할 때 홍 전 대표에게 물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노 전 대통령 퇴임 이듬해인 2008년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아방궁을 지어놓고 사는 사람은 없다”며 “혈세를 낭비해 봉하에 웰빙숲을 조성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강문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