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벨린저 미안”… 다저스 우익수 언급한 이유

입력 2019-05-13 11:10 수정 2019-05-13 11:27
LA 다저스 선발투수 류현진이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워싱턴 내셔널스를 6대 0으로 격파한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관중의 박수를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돌아가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투수 류현진이 노히트노런을 놓쳤다. 호수비를 펼친 동료 우익수 코디 벨린저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워싱턴 내셔널스를 6대 0으로 격파한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8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볼넷 1개를 허용하는 동안 삼진을 9개나 잡았다. 올 시즌 5승(1패). 평균 자책점은 1.72로 내려갔다. 메이저리그 양대 리그를 통틀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류현진은 8회초 1사까지 워싱턴 타선을 틀어막았다. 그 다음 타석에서 워싱턴의 6번 타자 헤라르도 파라에게 좌전 2루타만 허용하지 않았으면 노히트노런의 대기록을 쓸 수도 있었다. 파라는 이날 워싱턴 타석에서 유일하게 안타를 친 타자가 됐다. 그만큼 류현진의 투구는 위력적이었다.

다저스 수비진도 류현진을 거들었다. 6회초 1사에서 워싱턴 9번 타자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의 우전 안타성 타구를 1루로 빠르게 송구해 잡은 벨린저의 호수비는 단연 백미였다. 스트라스버그는 우익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워싱턴 더그아웃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지만 판정을 뒤집지 못했다.



류현진이 경기를 마치고 유독 벨린저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낸 이유는 그래서다. 류현진은 “너무 감사한 플레이었다. (수비진에서) 그런 플레이가 나왔을 때 (투수는) 좋은 기록을 달성해야 했다. 그 점에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최근 3경기 연속으로 8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늘어난 이닝 수에서 최고조의 몸 상태를 가늠할 수 있다. 류현진은 “요즘 제구와 몸 상태가 좋다”며 “타자의 약점을 이용하면서 빠른 카운트에 빠르게 승부를 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승부를 길게 끌 필요도 없을 만큼 몸 상태가 좋다는 얘기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