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시즌 최다타점 경신?’ 박병호 146타점…6년연속 100타점 도전

입력 2019-05-13 10:27

‘조선의 4번타자’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37)가 타점 기계로 거듭나고 있다.

이대호는 지난 12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 1회초 좌익수쪽 안타로 3루 주자 정훈을 불러들였다. 또 5-9로 뒤진 8회말 2사 상황에선 좌중간 투런 홈런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을 올렸다.

타율 0.327로 어느덧 타격 5위까지 올라섰다. 홈런도 6개로 늘어났다. 득점권 타율은 0.395로 해결사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음을 수치로 보여주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문은 타점이다. 이대호는 삼성과의 3연전에서 무려 7타점을 뽑아냈다. 최근 10경기로 확대해도 17타점이다. 10경기 중 8경기에서 타점을 생산했다. 어느덧 42타점으로 두산 베어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41타점을 제치고 42타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41경기에서 42타점이면 1경기당 1타점 이상씩 꼬박꼬박 뽑아내고 있는 셈이다.

이대호의 타점 본능은 입증돼 있다. 2009년부터 2018년까지(해외진출 2012~2016년 제외) 5년 연속 100타점 이상을 기록했다. 올해까지 이어진다면 6년 연속이다. 이미 2006년 88타점, 2010년 133타점으로 타점왕에 오른 바 있다.

이 당시 모두 홈런왕과 타율까지 포함해 타격 3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KBO리그 역사상 타격 3관을 두 차례 차지한 유일한 선수다. 이만수가 1984년 한 차례 기록한 바 있다.

한 시즌 최다 타점은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33)가 갖고 있다. 2015년 기록한 146타점이다. 이대호가 현재 페이스를 유지해 나간다면 충분히 넘어설 수 있는 기록이다.

또 2001년 2차 1라운드 4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이대호는 현재 108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페이스가 계속 유지된다면 통산 1200타점에도 근접할 수 있다. 해외 진출이 없었다면 공격 대부분의 부문에서 자신의 이름을 올렸을 이대호다.

그러나 이대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롯데의 우승이다. 1992년 두번째 우승 이후 27년째 우승이 없는 롯데이기에 아름다운 은퇴를 위해선 우승 반지가 너무나 절실한 시점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