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못 이룬 100승, ML에선?’ 한 시즌 20승도 가능한 페이스

입력 2019-05-13 09:27 수정 2019-05-13 10:56

‘코리안 몬스터’ LA 다저스 류현진(32)이 13일(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8이닝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5승째를 따냈다. 그러면서 이제 관심은 류현진이 올 시즌 20승에 근접할 수 있을지에 모아진다.

류현진은 2012년 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LA 다저스에 입단했다. 포스팅 비용은 KBO선수 최고액인 2573만7737달러였다. 그리고 계약 조건은 기간 6년, 연봉 3600만 달러였다.

류현진은 연봉 이상의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2013년 30게임에 등판해 22차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을 남겼다. 이듬해인 2014년에도 26게임에 나와 19차례 퀄리티스타트를 하며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2015년에는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2016년에는 단 1게임에 나와 1패만을 기록했다. 그리고 2017년에는 25게임에 나와 6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5승 9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15경기에 나와 9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했다. 계약 기간 6년 동안 40승 28패를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한 류현진은 1790만 달러(약 210억원)를 받았다. 단년 계약이다.

올 시즌은 210억원의 연봉이 너무 적게 느껴질 정도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52.1이닝 동안 삼진 54개를 잡아내면서 볼넷 3개만을 허용했다. 볼넷 당 삼진 비율은 역대 최고인 18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은 1.89,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0.73밖에 되지 않는다.

류현진은 아프지만 않는다면 올 시즌에 앞으로 20차례 이상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은 등판에서 15승을 추가하면 20승을 달성하게 된다.

류현진은 국내 무대에서도 20승을 기록하지 못했다. KBO리그 데뷔 첫해였던 2006년 18승이 최다승이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에 오기 직전해인 2012년에는 평균자책점 2.66을 기록하고도 9승에 그치기도 했다. 그러면서 류현진은 국내 무대에서 100승을 채우지 못했다. 98승을 올린 뒤 떠났다.

그렇다면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100승을 할 수 있을까.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은 올 시즌을 마치면 FA시장에 다시 나온다. 현재의 몸상태라면 장기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45승 29패를 기록 중이다. 5년 정도 매년 10승 이상을 기록한다면 100승을 따낼 수 있다. 한발 더 나아가 박찬호가 기록한 124승을 넘어서는 것도 불가능한 도전만은 아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